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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주체되는 임상으로 변해야"

  • 정시욱
  • 2003-08-11 06:19:56
  • 요약
  • 강윤구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혈액내과)

지금까지 국내 임상시험 연구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던 분야다.

의학 분야를 넓히고 연구 중심의 환자치료 계발이라는 차원의 관심이 범국가적으로 점차 확대되던 중 국내 연구진이 항암제에 대한 다국가공동임상 총괄책임자로 선정,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항암제 젤로다의 임상총괄을 맡게된 서울아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강윤구 교수는 이번 책임자 선정이 이후 임상분야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선 임상 총괄책임자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선정의 계기와 배경에 대해 설명하신다면.

세계적으로 시도되는 항암제 분야 다국가임상 총괄책임을 맡은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 그만큼의 책임감도 따릅니다.

이번 젤로다 임상을 총괄하게 된 것은 젤로다 출시 이후 대장암과 유방암 등에 개선 효과가 있던 것을 위암으로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면 좋겠다는 연구가 계기였습니다.

연구를 하고 임상을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결과를 논문을 통해 제출한 것이 총괄 선정 이유였습니다.

-총괄책임자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시게 되는지.

이번 임상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홍콩, 말레이지아 등 4개 국가의 임상시험기관이 참가합니다.

우선 각국의 연구계획서를 작성하고 각 계획서의 의견을 총괄 가능하게 조정작업을 거친 후 본격적인 임상을 실시하게 됩니다.

국내의 경우 현재 4개 병원에서 총 80명의 환자모집을 거친 후 늦어도 2년 후에는 가시적인 성과물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7월부터 최초 환자가 등록, 20여명의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임상시험에 대한 여건과 인식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내 임상 환경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우리나라의 임상은 보통 다국적제약사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들 제약사 본사에서 국내 임상 환경에 대해 신뢰를 가지지 못했죠.

또 의사들도 임상에 대해 언어적 문제 등으로 인해 적극적이지 못했고 국가 정책도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번거러웠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의사들의 관심도 늘었고 식약청 주도의 임상 관련 정책도 간소화되고 개방적으로 변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발전적 요소를 갖춰가고 있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관련 정책이 어떻게 뒷받침되고 있는지요.

이전까지만 해도 외국의 임상이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기준으로 국내 허가가 이뤄지는 등 주체적이지 못한 인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식약청이 국내임상시험 수준의 국제화와 선진국 신약개발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국내진출 다국적기업 등을 대상으로 품목허가와 완전히 분리된 새로운 임상시험계획승인제도를 도입하고 검토기간도 대폭 단축해 국제적 수준의 임상시험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참여 다국가 공동임상시험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나갈 것으로 봅니다.

더 멀리 내다보면 제약회사가 지원하는 연구보다 의사가 필요에 의해 계획을 세워 자체적으로 진행하도록 유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변할 때 제약사들의 연구 지원도 확대되고 임상 수준도 동시에 향상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강 교수님께서는 항암제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항암제 분야 정책에 대해 조언하신다면.

우선 항암제 분야는 의사들이 약을 쓰고 싶어도 보험규제가 많아 못쓰는 실정입니다.

결국 환자부담을 감수해야 치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비정상적 규제가 많습니다.

의학적 근거가 있을 경우에는 보험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필요합니다. 결국 그런 노력이 국제 임상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복지부 등에서 많은 노력이 있는 것으로 봐서 항암제 시장이 지금보다는 개선되리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국내 임상분야 개선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번 총괄을 맡은 제약사 스폰서 연구도 중요하지만 의사들이 자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 연구가 가능한 환경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는 '연구자가 주체가 된 연구'가 되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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