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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의사 설득하게 만들겠다"

  • 김태형
  • 2003-06-29 23:52:49
  • 요약
  • 김창보 국장(건강세상네트워크)

"모든 의사가 비양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의사 전체를 공동의 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보건의료시민운동의 대표적인 단체 건강세상네트워크의 김창보(35세) 사무국장은 "의사가 의사를 설득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항생제나 비만치료에 대해 학회와 개원의들이 의견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의료계 내에서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의사와 의사가 설득하는 과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해요."

의사에 대해 '과잉·허위청구나 항생제 남용의 온상'이라는 것이 시민사회단체의 기본 시각이는 점을 감안하면 김 국장의 사고에는 다소 유연성이 엿보인다.

김 국장은 "시민이나 환자들의 직접적인 목소리가 분출되기 시작하면 의사들 내에서도 엇갈린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장담한다.

환자의 권리가 커진되면 의사의 태도가 변할 수있다는 것이다.

건강세상네트워크에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의 하나가 환자의 권리증진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둔 것도 이같은 시각을 반영한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최근 간사랑동우회와 아토피를 이기는 어머니모임 등 7∼8개 단체를 모아놓고 회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며 대형병원 3곳에 대한 혈액검사비 이중청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병원에서 홍보용으로 만들거나 제약회사 지원으로 운영되는 이상한 환우회가 아니라 건전한 생각을 가진 환우회의 연석회의를 만들어 환자권리를 찾아 나설 겁니다."

김 국장은 이와함께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저소득층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의료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시립 동부병원의 민간위탁 추진을 저지하고 정부가 약속한 도시형 보건지소(지역보건센터)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유치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의사중심이 아닌 시민중심의 보건의료운동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왔었죠. 지난해 글리벡 사건은 백혈병환우회와 건강연대의 힘의 결집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건강연대가 의료인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중심의 연합단체에서 '환자와 시민' 중심의 보건의료운동단체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수용한 셈이다.

대신 건강세상네트워크는 그동안 보건의료단체들의 든든한 '후원'에서 '개인 후원'으로 운영하는 모험을 해야한다. 상근자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8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김 국장은 "300여명에 불과한 개인회원을 올해말까지 1천명까지 늘리겠다"며 "내년 쯤이면 보건의료시민운동연합체가 발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연합체의 성공은 진보적인 보건의료인들의 참여에 머물렀던 운동방식을 탈피하고 일반 환자와 시민의 참여를 어떤 형태로 보장하는가에 달려있다.

개인이 후원하는 이른바 '개미 회원'숫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도 시민 참여를 보장하는 한 방법이다.(문의 711-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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