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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우선 마케팅에 눈돌릴때"

  • 전미현
  • 2002-11-08 00:55:58
  • 요약
  • 모진 전무(한국MSD)

38세, 여성, 제약회사 임원.

한국MSD 모 진 전무의 이력은 통상적으로 생각하면 특이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른 산업계에 비춰볼때 보수성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제약업계에 독특한 커리어우먼 한명이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는 색다른 성공사례로써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모 진. 그녀는 중학교 3학년때 가족들과 함께 이민을 떠나 미국 워싱턴 버지니아주립대학에서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생각만해도 골치아픈’ 회계학을 전공했다.

그후 한국으로 돌아와 88올림픽 당시 KBS방송운영국에 입사를 했고 신라호텔 마케팅세일즈일을 해보기도 했다.

그녀가 고객(컨슈머)를 만난 것은 P&G에 입사하고 부터다. 국내서 10여년, 일본에서 이회사 아시아본부 마케팅매니저로 3년여를 보내며 그녀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능숙해졌다.

그녀는 제약업계로 옮겨오면서 과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익숙해진 그녀의 경력이 무슨 소용이 될 것인가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다.

한국MSD 이승우 사장과의 면담자리에서 제약업계에서 그녀가 하고 싶고 해야할일이 발견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죠. 제약업계에 대한 이해도 없었고 전문가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그러나 이 사장과 면담하면서 제약업계는 특히 환자 즉, 특정 제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업무가 중요한 임무라는 걸 알게됐죠. 그래서 나의 경력이라면 접목시킬 것이 많겠다는 생각에서 겁 없이 도전하게 된거에요”

2000년 8월 이렇게 한국 MSD에 입사한 모 진 씨는 컨슈머제품과 밀접한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영업 마케팅 담당임원(상무)으로 부임하게 된다.

처음에는 제약업계라는 보수적 집단의 특성에 비춰볼때 분명 내, 외부적인 ‘이방인’ 취급에 후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소비자를 이해하는 힘이 남달랐다.

철저한 마켓리서치를 위주로 한 통계적 접근과 그에 따른 합리적 해법들이 안팎으로 인정을 받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즈음, 그녀는 한국MSD의 5개 사업본부의 리더로써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250여명의 영업사원들과 그녀가 전담하고 있는 포사맥스, 바이옥스 제2사업본부를 비롯, 다른 사업본부의 성장을 후원하는 임원으로써 당당히 ‘우뚝’선 것이다.

한국MSD 조직의 특징은 전체 직원의 절반이 여성이고 마케팅, 영업 직원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회사 문화상 술자리 영업은 일절 금지돼 있습니다. 영업의 근간은 학술적 접근이 아니면 용납이 되질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그것을 전달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영업사원들에게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른바 ‘한국적인 영업방식’에 내부적으로도 원성을 사기도 했을 터이지만 그녀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의사들이 필요로 하는 임상용 학습데이터를 제공했으며 한편으로는 소비자의 니즈를 그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수없는 마켓리서치를 실행에 옮겼다.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었죠. 회사에서 그같은 비용을 집행해주게 하고 소신있게 밀고나가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어요”

모진 전무가 손꼽고 있는 소비자 캠페인은 프로페시아의 ‘쌍둥이캠페인’과 올들어 관절염의 날 의사-환자를 연계한 첫 프로그램인 걷기대회와 지금까지 4천여명에 이르는 일반인이 참여한 골다공증 무료건강강좌와 무료 골밀도 검진 등이다.

‘안타까운 것은 질병에 대한 무제한 정보를 가진 제약회사가 그것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너무나 제한적이라는 것이에요. 우리는 소비자가 특정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돼 많은 비용을 발생하지 않기 전에 예방적 치료를 할 수있도록 하는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요“

모진 전무는 여성이라는 틀(혹은 구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전 직원을 읏샤!읏샤! 독려하면서 쉽지만은 않았던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하도록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하고 있다.

그녀가 이 회사에서 성공가두를 달리고 있는 사례는 제약업계에 여러모로 적지 않은 화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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