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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S시장 개척 여성도 문제 없어요"

  • 이지명
  • 2003-06-16 06:05:51
  • 요약
  • 김민정 영업사원(중외제약 전략사업팀)

요즘 중외제약 내에서 잔잔히 주목받고 있는 새내기 영업사원 한 명이 있다. 그 주인공은 아직 여대생같은 풋풋함이 남아있는 전략사업팀의 홍일점, 바로 사회 신출내기인 김민정(26세)씨.

사진으로 언뜻보기엔 그녀가 주목받는 이유가 미모를 겸비한 여자 영업사원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회사측에 따르면 신입사원인 그녀가 기대 이상으로 자신의 역할을 십분발휘하고 있어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여성인력을 5명이나 늘리게 됐다는 후문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당시, 분야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들 비껴가길 원하는 영업 분야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고 한다.

"막연하게 영업분야에 관심은 많았지만 사실 제약영업쪽은 생각지 못했어요, 그런데 우연한 계기에 제약회사 MR에 대한 채용공고를 접하게 됐고, 사회에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영업이란 문구가 유난히 끌려 그것을 계기로 중외와 인연을 맺게 됐어요."

그녀가 일하고 있는 전략사업팀은 중외제약이 그동안 소홀했던 CNS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 별도로 신설한 부서다.

사실 타시장에 비해 CNS 품목이 적었던 중외제약으로서는 이제 막 영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라 그녀뿐 아니라 부서 전체가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맡은 품목은 외자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SSRI 계열의 우울증치료제 '듀미록스'와 전체 환자군 자체가 적은 뇌혈전치료제 '키산본', 얼마전 새롭게 런칭한 기면증치료제 '프로비질' 이렇게 세 제품.

입사 당시 신입사원 교육 최종평가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자신의 일에 열정을 보인 그녀였지만 보시다시피 그녀의 첫 출발은 전반적인 제약 경기 하향곡선 등을 포함해 그리 좋은 여건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교육을 마치고 필드에 나간지 한달 반만에 메이저 병원인 신촌 세브란스에 당당히 '듀미록스'를 랜딩시켰고, 그후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대병원에 '키산본'을, 얼마전 강북삼성병원에 '프로비질' D.C도 통과시켰다.

"1년 정도 일하면서 제가 맡은 제품을 병원에 랜딩시켰을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론 약에 대한 신뢰가 높고 제가 최선을 다해 디테일한 부분도 있겠지만, 의사선생님들께서 열심히 하는 신입사원 모습을 격려해주신게 아닌가 싶어요."

그녀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단순히 약을 파는 영업사원이 아닌 자신의 맡은 정신과 및 신경과 제품이 의사들의 메인처방 리스트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험과며 약사위원회 간사들을 발빠르게 쫓아다니면서 부단히 노력하는 억척파다.

"사실 처음에는 회사 내에서는 혼자 여자라는 점이 외롭기도 했고, 거래선에서는 남자 영업사원들보다 관심있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신뢰해주는 장점도 있지만, 남자 영업사원들처럼 의사선생님들과의 사석에서의 만남이 적어 마음을 터놓고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아무리 강단있는 그녀라 하지만, 첫 사회생활에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영업이란 직업이 힘들었었나보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여자 영업사원의 길을 선택하려면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볼 줄 아는 안목과 여성으로서의 자존심 등을 이겨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하다.

올해 목표에 대해서 묻자, "작년에는 뭣 모르고 일하면서 랜딩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기뻐했는데, 어찌보면 랜딩은 어느 신입사원 누구라도 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어요."

따라서 "올해는 제가 랜딩시킨 제품에 대한 처방을 증명시킬 수 있도록 보다 창의적인 스킬에 대해 공부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경험을 토대로 나만의 영업스타일을 발굴해 나갈 생각이에요."

먼 훗날 다양한 품목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 교육 등 다양한 부서를 두루 섭렵해보고 싶다는 그녀.

자신이 즐겨읽는 여성 성공기에 나오는 스토리들처럼 거창하진 않더라도, 자신의 일 자체에 최선을 다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다.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뭉친 새내기 영업사원과의 짧은 만남은 기자에게도 잊고 있던 사회 초년시절의 소중함들을 다시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값진 미소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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