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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앵글에 약국의 일상을 싣는다"

  • 정시욱
  • 2003-06-09 06:04:56
  • 요약
  • 광명시약사회 사진동호회

약으로 가득찬 약국 공간만의 닫힌 일상을, 자연과 호흡하는 재충전의 호기로 삼는 이들이 있다.

때로는 솟아오르는 일출을 찾아 낯선 야산을 오르기도 하고, 넘실대는 바다 내음을 따라 떠나기도 한다.

고요한 산사에서 차 한잔 들이키는 여유를 가슴속 깊이 간직한 '네모 속 앵글'을 찾는 이들을 찾았다.

광명시약사회 사진동호회 'April Photo Club'은 약사회원 8명과 가족회원 1명이 꾸려가는 조촐한 사랑방 모임이다.

지난 1997년 4월 약사회 취미활동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제안된 이 모임은, 애정으로 사진을 찾고 관심으로 자연을 찾는 약사들만의 공간이다.

'April Photo' 회장인 푸른약국 장승철(50) 약사는 "현재 프로사진작가로 활동하는 광명시 김석길 약사의 도움으로 모임이 활성화됐다. 원래 취지는 집안에 쓰지 않고 모셔져 있는 사진기의 소소한 기술이라도 배워보자는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박한 시작동기가 가꾸어진 결과, 현재 회원 9명의 사진은 프로 빰치는 수준의 아마추어 사진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자체 사진전까지는 아니지만 광명시사진단체협의회 중 일원으로 정기 작품전시회에 매회 출작하는 세미 프로작가들이다.

이들은 매달 한번 정기 출사를 떠난다. 보통 주말 일정에 여유가 없는 약사들이기에 한달에 한번도 벅차지만 애정으로 모두 모임을 찾는다.

또 출사 떠나기 앞주에는 약사회에 모여 출사 일정과 장소, 촬영준비 등 스케줄 논의에 분주하다.

여기에 1년에 4번은 'April Photo'와 광명시청 사진동호회 등 4개 모임 연합출사를 떠난다.

'April Photo' 회원들은 사진을 찍기 위한 출사의 의미보다 일상을 잠시 내맡기는 '여유의 시공(時空)'을 만난다는 것이 더 즐겁다.

장 약사는 "한국에 비경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풍경위주로 사진을 찍다보니 자연을 벗삼아 걸으면서 회원들끼리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 좋다"고 말한다. 여기에 "골프보다 자연을 찾아 사진 찍는 출사작업이 건강에도 훨씬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가 없다. 골프는 게임이지만 사진찍으러 가는 길은 게임이라는 스트레스는 적어도 없지 않은가"라고 되묻는다.

하지만 출사를 가면 금기시하는 부분도 있다. 분업 이후 문전약국과 동네약국의 상황들에 대해 회원들끼리 서로 말을 아끼게 된단다.

이제 7주년을 넘긴 'April Photo' 회원들은 자신의 사진들로 뭔가 내보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

내년 발간될 탁상용 달력 다이어리에 12개월의 풍경을 담은 회원들의 사진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할 계획을 준비중이다.

다이어리를 넘길 때마다 그 달의 풍광을 자신의 앵글로 남긴다는 작은 뿌듯함.

작은 뿌듯함을 찾는 광명시약사회 'April Photo'는 일상을 맡기기 위해 네모 앵글에 다시 눈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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