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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시장, 기형성장 막아야

  • 정시욱
  • 2003-05-25 23:27:04
  • 요약

비아그라 독주의 발기부전 시장에 '슈퍼 비아그라'를 꿈꾸는 신약들이 유럽을 필두로 대거 발매되면서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오는 10월경 국내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릴리의 '시알리스'와 바이엘-GSK의 '레비트라'는 최근 들어 각종 임상자료 등을 통해 비아그라를 능가하는 효능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또 전사적 차원의 집중 마케팅과 정보 수집, 홍보 계획수립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발기부전 시장의 특수성을 얼마나 간파하고 준비하느냐는 부분에는 이견을 달고싶다.

비아그라의 국내 도입·과도기·정착기·안정기를 보면서 또 다시 이 약들도 기형적 발전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부분이다.

유독 약의 기형이라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신약들의 눈에 드러난 시장보다 음성적 시장이 비례해서 성장하는 기현상은 발매를 앞둔 이들 약들의 공통 과제여야 한다.

약국에서 처방받아 삶의 활력을 찾는 환자들이 있는가 하면, 이들 환자에 상응하는 수의 '정력 선호가'들은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살 수 있는 약으로 인식돼 오고 있는 실정이다.

남대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비아그라 블랙마켓은 약국 이상의 호황을 누리고, 일부에서는 약국들조차 처방전 없이도 공급하고 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도 "비아그라를 불법 유통, 판매하는 블랙마켓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아울러 기존 한 제품과 신규 두 제품 등 총 3개 발기부전 약들의 과다 경쟁으로, 출혈을 감수한 과잉홍보나 허위공격 등 내부적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다소 희망적인 것은 발매될 신약을 담당하는 각 제약사 PM들은 이 부분에 상당수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

모 PM은 "이번에 발매될 약들의 경우, 말 그대로 발기부전 '치료제'로 마케팅을 펼쳐, 일부 약들처럼 '정력제'라는 인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다.

이어 "발기부전이라는 것이 남자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병이라 음성적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라며 "치료를 위한 치료제로 그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신약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환자는 좋은 약을 적시에 이용하고, 제약사는 적시에 이용할 환자를 위해 적절히 공급하는 '순리'가 지켜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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