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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된 정보 유출시키지 않는 게 철칙"

  • 최봉선
  • 2003-04-28 05:57:00
  • 요약
  • 이병철 회장(서울시약업발전협의회)

"제약사 도매영업 책임자들이 모아 마치 도매상들의 안 좋은 여론을 선도한다는 오해를 받은 적도 있으나 절대 그런 일은 없다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확인이 되자 지금은 모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 각 지역별로 제약사별 약국이나 도매담당직원들간에 친목을 도모하는 많은 모임 가운데 지난 88년 창립되어 15년간 유지해 온 눈에 띠는 모임이 있다.

20여 제약사 서울지역 도매영업 일선책임자나 수석들이 모인 서울시약업발전협의회(서울약전회). 회장인 이병철 태평양제약 부장을 만나 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봤다. "첫째는 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친목모임을 바탕으로 정보교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보교환은 서로가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공유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나온 정보내용은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는다는 게 우리들의 철칙입니다."

"이러한 철칙이 지켜졌기에 15년간 유지해 올 수 있었고, 절대 이 곳에서 나온 사항을 악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자는 지난 4월10일 인터뷰를 겸해 이들의 모임에 초청 받아 모임의 회의진행과 오간 대화 등을 기억하고 있다.

기자입장에서는 10년 이상 영업일선에 뛰었던 경력자들의 레이더에 잡혀 내놓는 꽤 관심가는 고급정보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롭기까지 했다.

그러나 모임참석에 앞서 회장에게 이날 회원들로부터 나온 말들은 모두 보안으로 할 것과 절대 이를 기사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확언을 받고 참석할 수 있었다.

회의는 앉은 순서대로 자신이 수집한 정보나 첩보의 보따리를 풀어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부분 도매상 영업과 관련된 것으로 이날의 화두는 약국부도에 따른 도매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 주종을 이루었다.

일부는 검증이 필요한 첩보수준의 내용도 있었지만, 이 모임의 철칙처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하고 가공한다면 첩보를 정보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매력(?)의 영향인 듯 언제나 약전회 정기모임은 100% 참석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병철 회장은 "사안에 따라서는 도매사장님들도 초청하여 직접 확인을 하는 일도 있지만, 결코 불쾌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모두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고, 해당회사로서는 해명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지요."

"우리모임은 이런 멋 때문인지 몰라도 지방 발령 또는 승진, 부서가 바뀌어도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회원은 창립멤버인 바이엘코리아 박동윤 이사다. 그의 위치로는 이 모임에 참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승진과 지방발령 등으로 떠났지만. 15년 간 고집과 애착을 갖고 이날도 어김없이 참석했다.

또한 전임회장인 이진영 한일약품 부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약전회를 불가피하게 떠나게 됐다며, 후임자와 동행하여 새로운 회원으로 인사를 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정오에 정기모임을 갖는다.

둘째 주 목요일 하면 서울지역 도매업계 사장들은 이목회를 기억할 것이다. 20여 년 이상 도매사장들과 제약회사 영업총수들 간에 유지해 온 운동모임이기 때문이다.

이날 약전회 한 회원은 "도매사장들이 운동간 사이에 우리들은 이 곳에 모여 진지한 대회를 나눈다"며 조금은 뼈있는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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