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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IA, 국내-외자사 '교두보' 역할"

  • 정시욱
  • 2003-04-09 23:12:19
  • 요약
  • KRPIA 신임 미샤엘 리히터 회장

분업이후 국내 다국적제약사의 입지가 날로 커지면서 KRPIA의 정책이나 기조가 제약계에 끼치는 영향력도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4월1일 KRPIA 신임회장에 취임한 베링거잉겔하임의 미샤엘 리히터 사장은 아시아 제약업계에만 30년 가까이 몸담은 전문가로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누구보다 남다르다.

취임과 함께 국내사와 외자사라는 양분적 시각 극복을 우선 과제로 제시한 리히터 회장은, 협회가 국내 보건의료정책 발전에 기여하는 '건설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교두보가 되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KRPIA 신임회장 취임과 함께 협회운영에 있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신지.

올해 나의 개인적 목표는 제약업계의 교두보(bridge)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라고는 하나 아직 국내회사 對 외국회사로 보는 시각이 팽배해 있습니다.

협회 소속 회원사들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들로 지역을 막론하고 우리가 일하는 나라에서 좋은 기업 시민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취임과 함께 한국에서 외국계 제약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올바로 인식시키고 국내 제약기업들과 서로 협조하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협회의 위상정립도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봅니다. 협회가 국내시장에서 어떤 동반자로 남고 싶으신지.

KRPIA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필요한 환자들이 혁신적 신약을 쓸 수 있도록 의약품의 '근접성'을 향상시키는 것, 또 한국의 보건의료 환경개선을 위해 정부 당국은 물론 의료계, 약계, 환자, 국내제약업계, 학계 등을 비롯한 보건의료 관련 당사자들과도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올해에는 필요한 환자에게 혁신적 의약품의 근접성을 향상시키는 보건의료시스템의 구축을 위한 보건의료 분야의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건설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지난 2000년 KRPIA전임회장 역임 당시 협회운영에 있어 어려웠던 점은. 또 이번 취임과 함께 어떤 점을 개선해 나가실 예정인지.

당시(2000년)는 의약분업과 관련 논의가 활발했으나 지금은 분업이 도입돼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반면 현재는 건강보험의 재정문제가 당면과제로 부상했다고 봅니다. 이 모든 문제들이 총체적인 관점에서 논의되고 해결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한국의 제약업계를 국내사 對 외자사로 나누는 양분된 시각을 극복하고 상호간의 관계 증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협회 상근인력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KRPIA 조직운영은 어떻게 해 나가실 생각인지.

협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은 회원사들이 중심이 돼 분과위원회를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협회의 상근인원은 비록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소속 회원사들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분과위원회는 제약 全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인력 풀이므로 이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시각으로 볼 때 한국의 보건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보건의료시스템은 의약분업과 각종 규제완화 등 의료서비스의 정상화와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가지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게 많은 규제가 남아있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의 정책결정과정에 있어서 보다 투명성과 일관성이 있길 바라며, 보건재정안정을 위한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이 아쉽습니다.

현재 보건당국은 당면한 보험 재정적자 문제 때문에 단기적인 재정절감 정책, 특히 소위 고가의약품의 사용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적절한 의약품의 사용이 부작용이나 치료기간의 경감, 장기입원이나 수술을 대체함으로써 총체적인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이라고 봅니다.

비용절감정책은 의약품의 단위당 가격이 아닌 의약품의 총비용의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합니다. 혁신적인 의약품에 적절한 가격 및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때 제약업계의 신약 개발의지를 꺾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제약산업의 육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히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성분명 처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성분명 처방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계신지.

의약품의 선택은 환자의 질병 치료를 위해 가장 적정화할 수 있도록 하는 의약학적 판단에 따라야 합니다. 동일성분이라 하더라도 의약품의 효능은 다를 수 있으므로 의약품의 선택은 전문 의사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KRPIA 창립 3주년동안 너무 닫힌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의견이 있으시다면.

KRPIA는 지난 99년 설립, 2000년 6월에 보건복지부의 정식인가를 받아 이제 만 3돌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협회는 최소한의 상근 조직으로 회원사가 참여하는 분과위원회 활동을 중심으로 협회 내부의 요구에 부응하며, 조직의 운영 토대를 닦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올해는 협회가 한국의 보건의료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한 건설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올해 협회의 활동을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의약품 시장과 대비해 국내 시장에 조언하고자 하는 점이 있으시다면.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데 평균 10년에서 15년, 비용은 무려 8천억원에서 1조원이라는 엄청난 투자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신물질이 연구와 임상시험을 거쳐 시장에 나올 확률은 5천분의 1에서 1만분에 1에 불과하지만 이런 고비용, 고위험의 제약산업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R&D를 통한 신약의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최근 FDA의 승인을 받은 국내 신약이 등장한 것에서 국내제약산업도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 연구중심 제약회사들인 우리 회원사들의 경우 매출액의 평균 15-18%를 R&D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규모의 연구와 투자가 지속되기 위해선 연구개발의 결과인 혁신적인 의약품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 중심의 제약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의 보장 △기초연구의 활성화 △체계적 임상허가제도 △자유경쟁을 촉진하는 시장환경 △혁신에 대한 보상(reward for innovation)의 5가지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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