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이 외면하는 회장 무의미
- 정시욱
- 2003-02-19 23: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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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3년간 의사협회를 맡을 의협회장 선거전이 의사회원들의 무관심과 엉성한 선관위의 준비 미비로 멍들고 있다.
특히 의협 선관위가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 발표를 미루면서 각 후보들은 뚜렷한 대상없이 '막무가내' 선거운동을 벌이는 촌극이 벌어지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를 조절할 대책기구도 없고 정작 회원들도 방관할 뿐이지 의의제기조차 찾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분업 이후 의사 권위가 추락한 것이 고스란히 협회의 잘못이라며 '회비 거둬 열심히 욕먹는데 써 먹는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온다.
지난 일요일(16일) 첫 후보합동 토론회장은 의협의 나아갈 길을 그대로 보여준 자리였다.
2천명이 넘는 개원의가 모인 위장내시경학회 창립식 이후 토론회 일정을 사전 공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지킨 개원의는 2천명 중 10명 남짓.
각 후보 관계자와 진행요원, 기자를 제외하면 후보 6명에 일대일 논의를 벌여도 될만큼 조촐한(?) 자리였다.
자리를 빠져나가는 모 개원의는 "사실 지금 의협회장이 누군지도 모르고 뭐하는 기관인지도 모른다"는 반응이고, 지방에서 올라온 모 개원의도 "회비 안냈다고 선거권도 주지 않는 협회가 무슨 의사들의 대표 기관이냐"며 "누가 뭘 하는 사람들인지 의사들과는 상관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선거를 진행하고 관리 감독해야 할 선관위의 역할에도 상당한 반론이 쏟아지고 있다.
막상 오늘(20일)로 예정된 선관위 주최 후보합동 토론회가 어디서 열리는지 기호를 받은 회장후보가 모른다.
각 후보들에게 일정이 제대로 통보되지 않아 후보들이 혼선을 겪는 경우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를 진행해 나간다는 일부 빈축도 사고 있다.
이번에 출마하는 모 후보는 "선관위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그들이 모르고 있다"며 "선거감시만 한다고 할 일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을 확실하게 조정하고 중재해 주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반박했다.
회원들이 보지 않는 회장이 무슨 대표성과 상징성을 부여받을 수 있나.
이번 선거가 회원이 먼저 찾을 수 있는 진정한 의협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닫혀 있는 의협, 분명 이제는 열린 의협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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