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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벤처적 노웨어 경영이 경쟁력"

  • 이지명
  • 2003-02-17 00:35:48
  • 요약
  • 이경하 대표이사 사장(중외제약)

"국내사와 외자사의 편가르기식 이분법적 낡은 사고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서로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면 국내사든 MSD를 포함한 외자사든 어느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열린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지요."

티에남, 메바코, 레니텍 등 4개의 대형 오리지널 품목 회수로 인해 지난해 어느 누구보다 고민이 많았을 중외제약(www.cwp.co.kr) 이경하 사장(40)의 대답치곤 참으로 뜻밖이었다.

사실 지난해는 제약업계에 불리한 약가 드라이브 정책들로 인해 모든 제약회사들이 힘들었겠지만, 중외제약은 오리지널 제품회수에 따른 매출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벅찬 한해였다.

특히 경영적인 어려움에 앞서 20여년간 거래해 온 MSD의 제품회수는 창립 58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해 온 수많은 제휴사중 첫 결별이란 점에서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사장은 MSD와 제휴관계가 끝난 것이 마치 국내사와 외자사의 대표적인 결별 케이스로 업계에 부각돼, 오랫동안 좋은 파트너쉽을 유지해 온 양사 입장을 곤란하게 만든 것이 더욱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한다.

어찌됐건 중외제약은 오리지널 제품회수에 따른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집중의 마케팅 전략과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비중확대를 통해 오히려 10.7% 성장한 2,800억원을 기록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더군다나 지난해는 대한민국 3상 신약 1호 큐록신정 발매, C&C 연구소 10주년맞이 비전선포식, 미국 C-GEN 연구소 법인화, 관계사들의 경영 개선 등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결실들로 치료제시장의 선두주자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중외제약이 제2의 안정적 기반을 확립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이경하 사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취임 이후 변화…유망 신기술 개발주력, 창의적 인재개발 강화

대표이사 취임 3년차인 이 사장은 86년 입사 이후 영업의 최일선인 지역영업담당으로 출발해 PM 등 제약 마케팅의 핵심부문에서 경영자 수업을 받은 후, C&C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중외제약의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2세 경영자다.

입사 이후 그는 미국 MSD에서 인턴쉽 과정을 밟은 바 있으며, 일본 쥬가이제약의 국제마케팅과 연구소에 근무하는 등 국내외 마케팅을 두루 거치는 과정에서 상호이익과 신뢰를 전제로 한 전략적 제휴의 필요성을 깊이 인지했다.

"전략적 제휴란 가정이나 친구관계와 마찬가지로 서로의 이익이 있는 상황에서만 유지 발전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이러한 조건이 상호 충족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관계도 무의미한 것이지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취임 이후 추구하는 가장 핵심 전략은 전세계의 유망 신기술을 찾아 서로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벤처적 노웨어(Know-where) 경영.

현재 이 사장은 일본 상와화학연구소와 Argamate 도입 및 국내 독점판매권 계약, 지인텍, 자원메디칼 등과 헬스케어제품 전략적 제휴, 뉴로테크와 뇌졸중치료제 'Neu2000' 제휴, 미국 세팔론사의 기면증치료제 프로비질 도입 계약, 이태리 메나리니사의 차세대 항고혈압제 조페노프릴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의 노웨어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막대한 자금과 10여년 이상의 오랜기간이 필요한 신약개발을 혼자 힘으로 수행하기엔 벅차다는 현실을 감안해, 이미 신약개발에 이르는 경쟁우위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수행은 물론 기술에 이어 인력의 외자 도입까지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

"사실 지난 1992년 일본 쥬가이제약과 연구개발 합작법인인 C&C 신약연구소를 출범시킬 때, 많은 사람들이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C&C가 10주년을 맞이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연구성과들의 가시화를 위해 내분비계 전문창약연구소의 비전 선포식까지 가졌습니다."

이처럼 창약 능력이 뛰어난 쥬가이제약과 합성 등 신약개발 능력이 뛰어난 중외제약의 지속적인 관계는 이 사장이 추구하는 노웨어 경영의 대표적인 결실이다.

이 사장의 취임 후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기존의 치료제 전문메이커란 타이틀을 깨고 코크린, 체오미 등 우수한 홈케어 제품들의 지속적인 매출증대로 글로벌 헬스케어 컴퍼니로서의 입지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특히 주주 및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내 투자자 정보란을 신설하고, 업계 최초 주주 뉴스레터 발송 및 주주 9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홈페이지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신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인재개발을 위한 일환으로 송파교육원에서 외국인 영어강사를 채용해 근무시간내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별도의 직원 교육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아울러 직원들이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직급간 승진연한을 단축하고, 예정보다 앞당겨 지난해 전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도 최근 제약 및 관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복지쇼핑몰을 오픈, 중외레이다를 통해 직원들에게 실시간 소식을 전달하는 스피드 경영을 추구하고 있으며, 매월 1회 한마음홀에서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직원들의 여가생활까지 세심히 배려하고 있다.

향후 2005년내 제품 파이프라인, 헬스케어 비중 확대

이 사장은 최근 딱딱한 형식을 탈피하고 다과회 형식의 가족적인 분위기속 입사 사령식을 자청했다.

이는 금년에 새롭게 선정한 '열린 조직, 앞선 생각, 새로운 행동'이란 경영방침만이 21세기 경쟁력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키워드라는 그의 열린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들 변화해야 한다는 말을 사용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변화란 무엇인가를 정의하고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CEO는 그 변화의 컨셉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변화란 경쟁력을 키워가는 힘든 과정이라고 정의내린 이 사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앞으로 3∼5년 안에 전문약과 일반약, 홈케어, 원료, 장비 등의 비율을 5대5로 맞춰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올해 말부터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져 오는 2005년경에는 제품의 파이프라인이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정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이 사장의 올해 목표는 큐록신정이 국내 3상 신약 1호라는 사명감을 갖고 100억대 품목으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다.

아울러 임직원들과의 격의없는 자리를 통해 서로의 힘든 부분을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아니지만 늘 치료제 전문 메이커란 타이틀로 상위제약에 묵묵히 랭킹돼 왔던 중외제약.

이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외제약이 위기를 기회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저력은 바로 환경에 순발력있게 대응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가 달려가는, 잘 닦인 길로 가는 것만이 반드시 옳은 선택은 아니라는 소중한 진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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