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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학회 연구자상 거머쥔 '행복한 연구원'

  • 이지명
  • 2002-09-11 22:30:32
  • 요약
  • 오태영 박사(동아제약 연구소)

국내 제약기업과 다국적제약사간의 신약개발 사업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세계적 신약 개발의 청사진을 꿈꾸며 매진해 오던 연구원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는 요즘.

동아제약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오태영 책임연구원(32)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첫 번째 이유는 자신이 참여해 왔던 신약 프로젝트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가슴벅참 때문이며, 두 번째 이유는 해외학회로부터 신약의 우수성을 입증받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두곳에서나.

"유럽헬리코박터연구회와 유럽소화기학회에서 발표한 위점막보호제 스티렌(DA-9601)에 대한 임상결과가 인정받으면서 이번에 운좋게도 젊은 연구자 상까지 수상하게 됐습니다."

그는 함께 고생한 동료들도 많은데 자신이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사실 해외학회에 초록집을 제출했던 건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미 재작년부터 동료들과 공동으로 관련 해외학회에 꾸준히 임상결과를 발표해 왔던 터이기 때문이다.

"단독으로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외학회 참여시 세계적인 동향 등에 대해 배울 점이 많아 개인적으로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지난 94년 대학원을 마치고 동아제약에 입사한 오태영 책임연구원은 위점막보호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연구원중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초기멤버다.

위궤양을 앓으시던 어머니 때문에 연구원의 길을 입문하게 됐다는 그는 연구원으로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독성연구자들과 임상의들을 만나 정보 공유를 위해 투자하는 누구보다도 부지런한 사람이다.

그러한 그의 노력 탓이었을까 제약회사 연구원이 해외학회에서 수상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상의 영예까지 거머쥐게 된 것이다.

"유럽헬리코박터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가함으로써 위궤양이 더 악화되는 것을 육안 및 분자생물학적 관찰로 증명하고, 자사에서 개발중인 스티렌을 투여시 우수한 항궤양 효과가 있음을 발표했습니다."

또 "유럽소화기학회에서는 급·만성위염에 대한 제3상 임상시험 결과 발표를 통해 알코올에 의해 유발되는 위점막 병변에 대한 스티렌의 위점막 보호효과를 육안, 조직 및 분자생물학적 관찰로 증명하고, 동물실험 및 정상인에서의 위내시경을 통한 실험을 통해 스티렌의 우수한 위점막 보호효과를 발표했습니다."

사실 함께 고생하던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갈 때, 약국을 운영하며 경제적인 기반을 갖춰가는 친구들을 만날 때 잠시 흔들리기도 했었다는 그.

그러나 이제는 연구원의 길을 고집하고 싶다고 한다. 물론 신약출시에 대한 기쁨만큼 부담감도 크지만, 자신의 열정이 커다란 열매를 맺었을 때의 그 느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위점막 보호제의 적응증 추가 및 현재 참여중인 비마약성진통제와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입사와 동시에 좋은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었기에 오늘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한 오태영 연구원.

그러나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갈 때 주어진 기회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진할 수 있었던 그의 집념이 있었기에 이같은 값진 기쁨이 주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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