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블로거', 영등포약품 임경환 회장
- 최은택
- 2005-03-19 06: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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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후에 블로그 개설...주위 업체대표들에게도 가입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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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지난해 10월 검색엔진 '야후(yahoo)'에서 지원하는 블로그(http://kr.blog.yahoo.com/limkyungh)를 만들어 인터넷상에서 익명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우연히 조선닷컴의 기사를 검색하다 기자들 이름 밑에 '블로그'라는 것이 있는 것을 봤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클릭을 해보았더니 음악이 나오고 움직이는 그림(동영상)들이 많더군요. 신기해 나도 만들 수 있겠나 싶어 도전해 봤죠"
그는 그러나 회사 직원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블로그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야후에서 지원하는 매뉴얼대로 하나하나 따라하면서 독학에 들어가게 됐고, 꼬박 3개월여만에 플래시와 이미지컷, 음악파일을 갖춘 블로그를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이미지며 플래시를 잔뜩 퍼날랐는 데 하다보니 용량을 너무 차지해 속도가 느려지더군요.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다 보내주고 최소한의 것들만 저장해 놓고 있습니다"
임회장의 블로그는 기본폴더와 사진/그림, 영상/글, 음악, 이미지, 풍경, 기타, 설문 등 단촐한 8개 아이콘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음악을 좋아하는 임회장의 취미를 반영하듯이 여러편의 파일모임이 담겨있는데, 하나같이 주옥같은 명곡들이다.
홈페이지를 열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슬픈연가'의 메인테마곡이 나온다. 파일을 계속 뒤적이면 불교명상곡 시리즈와 러시아 명곡시리즈 등이 열리고, 특히 임회장이 비오는 날 즐겨 듣는다는 '글루미선데이' 테마곡들이 여러곡 저장돼 있다.
그는 최근까지만 해도 글루미선데이를 오픈닝곡으로 활용해 왔었다.
"블로그를 만들고 나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사이월드'에도 가입했는데...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그야말로 어지럽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사이월드는 활용을 안하고, 꽃이나 풍경 등을 담은 멋진 이미지와 시로 구성된 정적인 형태로 블로그만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임 회장의 블로그 방문횟수는 현재 2,400여 건. 그는 많지는 않지만 인터넷 상에서 만나는 익명의 사람들이 보낸 글들(쪽지)에 정성을 들여 답장을 쓴다. 그의 웹상 닉네임은 '경(Kyung)'이다.
"될 수 있으면 재미있는 말로, 또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말로 답장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익명의 공간이기 때문에 더욱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죠"
재미있는 것은 임 회장의 블로그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명성약품 이창종 회장과 백광의약품 성용우 사장에게도 블로그를 손수 만들어줬다는 것.
임 회장은 두 초보(?)에게 닉네임도 사사했다. '창(Chang)'과 '성(Sung)'으로.
"사업하느라, 뭐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상이 계속되다보면 심신이 피로해지는 지도 모르게 지쳐갑니다. 이럴 때 블로그에 올려놓은 예쁜 이미지며 좋은 말들, 음악들을 꺼내 들으면 잠깐이나마 휴식과 위안이 됩니다."
임 회장은 최근들어서는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가공해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익히기 위해 땀을 쏟고 있단다. 정말이지 지칠줄 모르는 정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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