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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릭, 향정약품 잠금장치없이 배송 '구멍'

  • 최은택
  • 2004-12-07 07:00:29
  • 10억원 규모 의약품 화물차로 운송..배송장 확인도 안해

화물차 운전자가 의약품박스를 내려놓고 천막을 정리하고 있다.(제보사진)
쥴릭이 의약품을 배송하면서 유통관리기준과 관련법령 등을 지키지 않은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서울소재 도매업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회사에 도착한 주문의약품이 박스에 담긴 채 의약품 배송차량이 아닌 일반화물 차량으로 배송돼온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업체는 쥴릭측의 배송사원이 합승하지 않아 박스 숫자 외에는 배송물량조차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배송된 115박스 분량 10억원 규모의 의약품에는 향정약인 ‘자낙스정’ 등 1,900만원 상당의 지정의약품이 별도의 잠금장치 없이 다른 의약품들과 섞여 배송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 일부 의약품은 배송품목에서 누락됐으며, 다른 도매업체가 주문한 의약품 박스까지 포함돼 있었다는 것.

이 업체 직원들은 화물차 운전기사가 “(나는) 배달만 하면 된다”면서, 박스를 회사 창고앞 주차장에 내려놓고 그냥 가버렸다며 분개했다.

이번 사건은 쥴릭이 물류를 위탁하고 있는 C사가 직접 의약품을 배송하지 않고 다른 업체에 재위탁을 주는 과정에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의약품 배송사원이나 담당직원이 직접 배송에 나서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일반의약품도 마찬가지지만 오남용이 우려되는 향정약까지 부주의하게 취급됐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쥴릭의 협력 제약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과 함께 현장사진 4매를 첨부해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매업체 한 관계자는 “쥴릭측에서 한 박스에 10여개 제약사 제품을 뒤섞어 배송하는 바람에 관리약사나 품질관리자가 입고시키는 데 1~2시간씩 걸리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쥴릭은 “주문된 의약품은 물류위탁계약을 체결한 C사의 책임 하에 배송하고 있다” 며 “이 같은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C사는 "문제가 된 화물차량에 '의약품 배송차량'이라는 문구를 부착해 운영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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