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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의-찬성 약-반대 '상반'

  • 정웅종
  • 2004-03-19 06:20:15
  • 요약
  • 협회 공식표명 없는 가운데 바닥민심 극명하게 갈려

탄핵정국을 몰고 온 정치권에 대한 비판성명이 줄을 잇는 가운데 약사와 의사들의 바닥민심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관심을 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나 대한약사회 등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가운데 탄핵정국을 바라보는 의·약인들의 의사표명은 각 언론사, 관련협회 게시판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활발하게 개진되고 있다.

지금까지 의사들의 공식적인 입장은 지난 13일 내놓은 ‘민주의사회’의 성명서와 대표적인 보수 의사단체인 ‘자유의사회’가 발표한 성명서가 전부다.

자유의사회는 17일 “의료계로서는 순간적이나마 한을 풀어 기쁘고 또한 시원한 일”이라고 표명하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의료계에 대한 가해의 장본인”이라고 묘사하는 등 이번 탄핵을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대구시약사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정치권에 대해 탄핵안 가결로 발생한 국정혼란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대구시약은 또 이번 대통령 탄핵이 의료보건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우리는 이번 사태로 의약분업제도를 비롯한 보건의료제도가 후퇴하는 일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탄핵정국에 대한 의사와 약사간의 인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 의사 네티즌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의협이 공개적으로 축전을 보내기는 어렵지만, 의사 개개인이 전보를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극한 혼돈의 시기로 의협의 현명한 판단에 따라 사회주의화 의료를 한번에 제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을 명심하라”며 이번 탄핵정국을 의료정책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자는 주장을 제기했다.

국민들의 의견과 동떨어진 의사들의 여론을 비판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이 땅의 의사도 한국사회의 시민으로 민주주의를 지킬 의무가 있다”며 “의사들은 줄곧 국민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고 질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다수 의사 네티즌들은 “인민재판의 신봉자들이 (국민) 여론을 운운한다”며 “노대통령이 그 동안 우리 의사들에게 해준 게 뭐냐”며 현 정권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대로 약사사회는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등 이로 인한 의료정책 변화를 경계하는 눈치다.

한 약사 네티즌은 “유신과 5공 때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권력에 빌붙어 온갖 부정 다하던 이들이 의회민주주의 운운하는 것에 소가 웃는다”며 탄핵안 가결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이번 탄핵을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꼴이라며 “이번 17대 총선에서 찬성 의원들을 낙선시키자”고 주장했다.

“이번 탄핵정국에 약사나 약사단체들이 냉정할 필요가 있다”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약사들의 온라인 민심은 전반적으로 탄핵 반대에 기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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