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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 영업사원 무차별 약국방문 "귀찮네"

  • 정시욱
  • 2004-03-15 12:16:23
  • 요약
  • 환자상담 중에도 팜플렛 공세...3월들어 평소 2~3배

건강식품의 약국유통이 호황을 이루면서 영업사원들의 무차별 방문이 급격히 늘어 약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5일 약국가에 따르면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등에 집중됐던 건강식품의 판매영역이 포화를 이루면서 약국 시장 개척을 위한 각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약국시장을 개척하려는 각 업체 영업사원들의 방문이 평소보다 2~3배까지 늘어 약사들에게는 기존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불만이 늘고 있다.

특히 환자 복약지도 중에도 갑자기 끼어들어 당사 제품 홍보에 나서는 등 약국을 찾은 환자들이 인상을 짜푸리는 상황도 심심찮게 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국내에 자사 제품을 비롯해 몇 가지 제품을 묶어 '숍인숍(Shop in Shop)'을 열자는 등 다양한 마케팅 직원들까지 약국을 방문, 연일 약사들은 때아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해당 약사들은 무차별한 약국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부득이 찾을 경우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달라는 입장이다.

서울 종로의 한 약사는 "약국을 찾는 건강식품 업체 영업사원들이 제약사 직원들의 방문 횟수보다 더 잦은 것 같다"며 "환자를 보고 있는 와중에도 갑자기 끼어들어 자기 회사 제품을 봐주라는 식의 상식이하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문전약국 근무약사도 "제약사, 도매직원 일변도에서 벗어나 수많은 건식업체 직원까지 약국을 찾아온다. 찾아온 사람을 예의없이 쫓아낼 수도 없는 입장이라 난처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식업체 직원들도 미안함을 표하면서도 현 상황에서 어쩔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

H사 한 영업사원은 "어떨 때는 한 약국에 다른 업체 3~4명이 겹쳐서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약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러나 백화점이나 할인점 시장이 포화상태라 약국이 새로운 출구로 인식되고 있다. 약국 한 군데라도 더 가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표했다. 한편 건강식품 업체들은 약국들이 업계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인식, 업체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주요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할인점, 슈퍼마켓 등의 영업직원들이 대거 약국을 겨냥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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