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 약사회 해체를" 회원 분노 폭발
- 강신국
- 2004-03-08 06: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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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연기, 힘겨루기로 대외적 망신 자초...선거후유증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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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대한약사회 총회연기 무엇이 문제인가
서울시약사회의 중앙회 파견대의원 명단 미제출로 대한약사회 총회가 자동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약사회 사상 첫 치러진 직선회장 집행부의 출범에 차질을 빚게됨에 따라 대내외적 망신은 물론 후유증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10일로 예정된 대한약사회 정기총회가 연기됐다는 데일리팜 5일자 보도에 수십건의 댓글이 붙는 등 회원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한 회원은 “계파간 파벌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임원들의 작태가 한심스럽다. 차라리 약사회를 해체하고 회비는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는게 낫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다른 약사는 "지금 의협은 집회, 총선전략 등 의사 권익찾기에 분주한데 약사회는 뭐 하고 있느냐" 며 "서울시약사회는 도와 줄 것은 도와주고 잘못된 점은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의원명단 미제출은 선거후유증
중앙회 파견 대의원 명단이 제출되지 않아 총회가 연기되는 사태는 대한약사회 설립 50년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대한약사회 정관엔 각 지부에서 중앙회 파견대의원을 직접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선출이 어려워 회장과 의장에게 5대5로 선출하도록 총회가 위임해 왔다.
간선제 시절엔 회원 100명당 1명씩 선출되는 대의원이 회장을 선출할 투표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계파간 경쟁이 치열했다.
따라서 신임회장과 의장이 대의원선출을 5대5로 하도록 한 것이 약사회의 관례였다. 그 만큼 간선제일때는 의장이 누가 되느냐가 대한약사회 회장선거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그러나 직선제로 전환된 상황에서 대의원의 역할은 그만큼 축소된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대의원의 숫자를 놓고 회장과 의장측이 힘겨루기를 했을까.
이번 사태는 지난해 12월 중앙회장 선거, 1월 서울지역 분회장 선거와 지난달 12일 열린 서울시약사회 총회 의장선거와 맞물린 선거후유증이라는게 중론이다.
중앙회장에서 낙선한 중대-성대간 연대세력이 서울지역 분회장선거로 이어진데다 서울시약사회 총회에서는 의장자리를 놓고 권태정 신임회장이 내세운 전영구 전회장과 원희목 대약 당선자측이 내세운 윤주섭 전 은평구약사회장간 표대결을 펼쳐 윤씨가 3~4표차로 신승을 거두고 의장에 당선됐다.
서울시약사회 직전회장이 의장선거에서 추대받지 못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직선제가 실시되면 선거후유증이 없어질것으로 기대됐는데 일장춘몽이었다. 간선제보다 후유증이 더 큰게 직선제인만큼 간선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회연기 당사자들 대오각성해야...
서울시약사회는 지난달 12일 총회를 열어 중앙회 파견 대의원과 관련, 당연직대의원 20명을 제외한 88에 대해 신임 회장과 의장이 5대5로 선출하도록 위임받았다.
따라서 권태정 회장과 윤주섭 의장측은 대의원선출에 대해 의견조율에 나섰으나 서로간 이해가 엇갈려 명단확정을 하지못해 급기야 미제출사태로 이어졌고 총회가 연기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특히 윤주섭 의장측이 결정한 대의원 명단이 사전에 공개되면서 권태정 회장을 자극, 총회 연기사태로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하게 됐다.
대의원 선출과 관련, 윤 의장은 "총회가 부여한 50%의 선임권인 44명은 의장의 고유 권한이었으나 24명의 분회장을 포함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돼 절반의 12명을 제외한 64명중 32명의 명단을 제출하게 된 것이며 이는 당초의 입장에서 대폭 양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권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례와 예우차원에서 24개 분회장과 약사출신 구청장 1명, 시의원 2명, 자문위원 2명 등 29명을 선출하고 나머지 59명에 대해 총회가 위임한 대로 의장과 지부장이 절반씩 선출해야 한다”며 “윤 의장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윤 의장은 “권태정 회장이 서울시약사회 부회장을 포함 직전 부회장, 직전 분회장, 직전 감사, 직전 의장단, 현직분회장 61명을 당연직화하여 '공동 선출범위'로 전제하고 나머지 27명을 놓고 50%씩 선출하자고 제시해 지부장이 마음대로 61명을 빼고 13~14명만 의장이 선임하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시의원과 구청장 등의 힘이 커져 이들이 대의원에 필요하다는 입장이 반면 윤 의장은 대약 정관에도 없는 사항을 권 회장이 명분만을 앞세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후 총회 연기의 위기를 감지한 한석원 회장 등이 사태수습에 나서 문제의 권 회장측의 주장대로 5명중 2명을 교체했으나 이 또한 받아들여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
결국 1명의 대의원교체를 놓고(정확히 0.5명) 양측이 힘겨루기를 하는 바람에 5일 오후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대한약사회 총회의장은 서울시약의 중앙회 파견 대의원 명단 미제출로 총회 연기를 발표한 것이다.
어떤 경우든 총회는 열리겠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사상 첫 직선회장의 대외적 활동 지연 등 막대한 피해와 망신을 자초했고, 대약과 시약간 갈등의 상처는 치유불가능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문제가 조기 수습되지 않을 경우엔 서울시약사회가 준비중인 3.21 한마음약사대회는 물론 4.15총선을 겨냥한 약사회 결집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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