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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약국, '살빼는 약' 암호 처방 조사중

  • 정시욱
  • 2004-03-03 06:14:22
  • 요약
  • 분당보건소, 약이름 대신 기호 기재...부작용 제보

'살빼는 약' 처방전을 인근 약국에서만 알아볼 수 있는 비밀기호로 처방한 의사에 대해 해당 기관의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중이다. 2일 경기 성남시 분당보건소에 따르면 분당 모 의원에서 처방하고 인근 모 약국에서 조제한 비만치료 처방전에 숫자, 기호 등 비밀스런 기호가 등장, 확실한 정황에 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당에 사는 40대 주부가 해당 의원에서 처방받은 '살 빼는 약'을 먹고 두통, 구토, 현기증이 나타난다는 제보에 따른 것. 제보 확인결과 해당 의원에서 '살빼는 약'으로 처방받은 약들은 비타민제, 기관지확장제, 항우울제 등 허가받은 비만치료제가 아닌 이른바 '노하우 처방전'으로 밝혀졌다.

보건소 측의 조사결과 이 처방전의 약품명 란에는 약 이름 대신 의사가 수기로 작성한 단순 기호들이 명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살빼는 약에 대한 처방은 의사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타 약제로 처방된 부분에 대해서는 관여하기 힘들다는 것이 보건소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관계 기관에서는 문제시된 처방전 비밀기호에 초점을 맞춰 해당 의원과 약국의 담합 가능성을 조사중이다. 분당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의원의 처방이 정상적 약품명이 아닌 소위 '노하우 처방'에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어떤 약을 처방하는지의 부분은 의사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해당 처방전에 정상적인 약품명이 아닌 기호로 작성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이며 해당 의원에 항의서한을 보냈고, 행정처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전문의들은 비만치료에 항우울제 등이 암묵적으로 처방되고는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환자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항우울제 시장매출에서 정신과 이외 영역의 처방이 약 2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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