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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말라리아', 퇴치백신 개발길 열려

  • 이지명
  • 2003-12-29 06:07:56
  • 요약
  •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대학 연구팀…유전자 돌연변이 발견

말라리아 내성을 제공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됨에 따라, 말라리아 퇴치 백신 의약품의 개발길이 열리게 됐다.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한국대표 장헌상)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의 생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최근 국립과학아카데미 학회보에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말라리아 기생충이 인명 손실을 초래하는 과정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 줬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웰콤 트러스트센터와 영국의료연구회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사람들은 중증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게 하는 CRI(complement receptor one)란 점착성 단백질을 갖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매년 최대 2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말라리아 예방과 퇴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

특히 중증 말라리아를 앓고 있는 어린들의 혈액 샘플을 살펴본 결과, 로제팅이라는 말라리아 기생충이 주변의 적혈구에 달라붙어 있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이미 알렉스 로위 박사가 이끈 에딘버러 연구팀은 이전의 연구를 통해 말라리아 기생충이 CRI라는 인간 적혈구상의 단백질에 달라붙어 있음을 밝혀낸 바 있다.

그러나 로제팅이 중증 말라리아의 여러 증상을 초래하는 원인이라면 CRI가 결핍된 사람들의 혈구에서는 로제팅이 더 적게 나타날 것이라고 추론, 이번에 중증 말라리아에 가장 잘 걸리는 지역사람들의 CRI를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임상대상자의 대부분이 CRI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푸아뉴기니 의료연구원과 함께 혈액 샘플을 수집한 이안 콕번 연구원은 "파푸아뉴기니 사람의 80∼90%는 유럽인들과 비교해 아주 낮은 CR1 레벨을 유지하고 있음을 발견했으며, 사실 CR1을 전혀 탐지할 수 없는 혈액 샘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CRI 결핍이 발생하게 된 유전적 원인을 밝혀내고, CRI 결핍을 초래하는 유전적 돌연변이가 중증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연구를 계속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로위 박사 또한 "이번 발견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중증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게 보호해주는 또 다른 유전 질환인 겸상 적혈구성 빈혈과 다소 비슷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발견의 특이 사항은 CR1 단백질 결핍이 어떻게 중증 말라리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주는지 파악하게 되었고, 중증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약물과 백신 개발에 이를 수 있는 길을 밝혀냈다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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