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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칼 도매상들 "소형 약국을 뚫어라"

  • 최봉선
  • 2003-11-11 06:49:36
  • 요약
  • 메리트 없는 문전약국 철수...거래선 저변확대

문전 및 대형약국 위주로 영업을 해 온 서울지역 에치칼 도매업체들이 메리트가 없는 약국에 대해 과감한 철수에 나섰고, 일부는 중소형 약국 쪽으로 거래선을 확대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약분업 거품이 제거되고, 불황에 따른 처방전 감소와 문전약국으로의 처방전 집중현상이 점차 줄어드는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거래선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것.

특히 분업초기 문전약국에 과도한 백마진을 제공하면서 거래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일부 에치칼 도매상들은 더 이상 이 같은 영업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여 동안 정리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도매상 중에는 정리한 약국의 매출을 감안해 중소형 약국을 뚫는데 주력하는가 하면 병원 거래선을 좀더 확보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한 도매사장은 그러나 "문전약국에 비해 처방전 의존도가 낮은 중소형 약국을 거래선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반약 공급이 필수라는 점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으며, 작은 약국일수록 대부분 기존 OTC도매상들과의 친분관계를 지키려는 경향이 강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10곳 중 1곳만 문전약국 확대...1곳, 시장 자체 완전 철수 5곳 중소형 약국으로 선회..."OTC 구색 없어 쉽지 않다" 서울지역 10곳의 에치칼 도매상들을 조사한 결과, 9곳이 문전약국 거래선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처음부터 중소형 약국위주로 영업했던 한 곳의 도매상만 어느 정도 거래조건을 충족시키는 문전약국을 거래선으로 늘리고 있었다.

또한 5곳의 도매상은 중소형 약국으로 거래선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으며, 2곳의 도매상은 약국보다 병원영업에 치중하겠다는 계획이고, 그 동안 많지 않은 약국거래선을 갖고 있던 1곳의 도매상은 최근 약국시장에서 완전 철수단계에 들어갔다.

지난해 전국 10위권 매출을 보인 A약품은 회전장기화 등 거래조건이 맞지 않는 약국들에 대해서는 정리했다고 밝혔다. 또 잉여직원은 병원영업에 주력시키고, 대신 퇴직으로 자연 감소된 결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80여명이 70여명으로 줄였다.

또 B약품은 문전 및 대형약국 영업에서 탈피하여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대부분 구분한 구색을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회전과 무리한 백마진을 요구하는 약국을 선별하여 조건에 맞는 약국과의 거래를 지향한다는 것.

C약품은 약국거래선이 늘어나면서 직원을 계속 충원하는 등 주변 도매상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또한 D약품은 올 8월까지 10여 이상의 직원을 감원했으나 최근 중소형 약국거래선이 늘어나면서 수명의 직원을 채용한 상태다. 이들 도매상 관계자들은 그러나 "적어도 1년 이상 거래한 약국을 정리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고, 대형약국의 매출규모를 중소형 약국에서 채운다는 것은 생각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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