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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할인점 유통 공급가격 '따로 따로'

  • 강신국
  • 2003-09-08 12:33:23
  • 요약
  • 가격차 심해 약국가 '사기꾼' 몰리기 비일비재

"약사가 사기꾼으로 몰릴 처치에 놓였어요"

얼마전 某쇼핑센터 내에 약국을 운영 중인 O약사는 전동 칫솔을 할인점 보다 비싸게 팔았다며 고객에게 사기꾼 소리를 들었다.

이 약사는 추석 선물 들여놓은 B사 전동 칫솔 5개를 개당 7만 8000원, 총 39만원에 판매했다.

며칠 후 고객은 약국을 다시 찾아와 할인점과 가격이 어떻게 9만 5,000원이나 차이가 나냐며 약사를 사기꾼 취급하자 이 약사는 아연실색 했다.

약국과 할인점 등에 동시 유통되는 제품들의 가격차가 심해 약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북 경주의 M약국에 따르면 B사 전동칫솔의 경우 할인점과 약국의 가격차가 1만9,0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약국은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다.

이 제품의 할인점 판매금액은 5만9,000원인데 비해 약국 사입금액은 6만9,000원으로 무려 1만원이나 차이가 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약국 약사는 "어떻게 약국에서 사입한 금액보다 할인점 판매금액이 더 쌀 수가 있냐"며 손사래를 쳤다.

이 약사는 "소규모 약국시장보다 할인매장의 대량 공급이 회사에 더 큰 이익이 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동일포장에 동일상품을 이런 식으로 유통시킨다면 약사들을 사기꾼으로 만드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통업체들도 약국을 배려하는 마케팅 정책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뒤 "약국 사입가와 일반 판매점의 가격차가 1만원 이상 난다면 물건을 팔지 말라는 소리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제품의 약국 유통을 담당하는 C사는 "각 판매라인에 따라 제품 유통업체가 이원화 돼 있다"며 "할인점과 백화점 유통은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G사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C사는 약국 유통만을 담당해 따라서 가격차를 조율하고 조정하기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할인점과 약국의 가격차가 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대량유통을 하는 할인점과 백화점의 저가 공략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동칫솔 외에도 드링크제, 살충제·모기향 등 일련의 부외품 등이 할인점의 저가공세에 밀리고 있고 이에 따라 약국의 가격 경쟁력도 곤두박질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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