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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군살빼기' 가속..."이대론 안된다"

  • 최봉선
  • 2003-09-05 12:21:02
  • 요약
  • 갈수록 시장환경 척박…악성거래선-잉여인력 조정

도매업계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살아남기 위한 ‘군살빼기’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약분업 거품이 거치고, 업체간의 치열한 가격경쟁만이 남으면서 이대론 안된다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자 매출보다 내실위주로 급선회하고 있다.

도매상들은 메리트가 없는 거래선을 과감히 정리하는가 하면 이 과정의 잉여인력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정된 시장에 900곳이 넘는 종합도매상들이 경쟁해야하는 극도로 척박해진 환경에서 발 빠른 변신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많은 도매상들을 긍정적으로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한 OTC주력 도매상은 지난달 월 1억 정도 매출의 약국거래선 다수를 정리했으며, 매출액으로는 약 40억 규모이고, 백마진 등을 주고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업체는 특히 거래선 뿐만 아니라 전체 직원 40명중 절반가량인 20명을 과감히 줄였다. 한마디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리모델링이 필요하고, 새롭게 슬림화하여 출범하기 위해서라고 이 회사 대표는 설명했다.

또 다른 에치칼주력 업체도 약국거래선 정리와 함께 8명의 영업직원을 줄였다.

이 업체는 분업 전까지 병원영업에 매달려 왔으나 분업과 함께 약국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20여 명에 불과했던 직원이 한때 43명까지 충원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정리를 선택했다는 것.

이 업체사장은 “제약사에서 받는 마진을 가격경쟁으로 소진하고 나면 2~3%가 떨어지는데 인건비 등 경상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없어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하고 “앞으로도 계속 구조조정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매출에 연연하거나 사업을 벌리는 것은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누가 판세진단을 정확히 하여 자구책을 찾는 것이 살아남는 관건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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