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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경남제약 M&A...지분 70% 인수

  • 이지명
  • 2003-09-03 16:27:11
  • 요약
  • 현 경영체제 유지...임직원 전원 고용승계

녹십자 자회사인 녹십자상아(대표 조응준)가 비타민씨 '레모나'로 잘 알려진 중견 제약기업 경남제약을 전격 인수했다.

3일 회사측은 경남제약의 지분 70%를 인수해 경영권을 이양받고, 나머지 지분 30%는 기존 주주가 보유하는 계약을 체결, 인수자금은 자체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제약업계내 구조조정 필요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상아가 재무구조와 수익성 등이 우량한 경남제약을 인수했다는 점은 업계내 M&A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법정관리기업 등 부실기업에 대한 M&A 사례는 간혹 있었지만, 이번과 같이 우량기업에 대한 인수하는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녹십자상아를 녹십자의 주력 기업화하고, 경남제약은 OTC 부문의 주력기업으로 성장시킴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 전체를 고용 승계하고, 경영체제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7년 창립된 경남제약은 국내 비타민씨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며 지난해 303억원의 매출과 30억의 순이익을 기록한 중견 제약기업.

특히 레모나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나, 제약 환경변화에 따른 한계에 직면하면서 최근 R&D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외자기업의 국내 제약시장 잠식, 과당경쟁 등으로 인해 시장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경남제약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던 상황.

그런던 중 올해 들어 상위 제약사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녹십자상아와 이해가 일치돼, 이번에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호적 인수가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경남제약은 M&A에 대한 경험과 생명공학 분야에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녹십자에 경영권을 이양함으로써,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녹십자상아 역시 경남제약 인수로 제품군의 다양화,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통해 성장에 가속도를 붙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녹십자상아 관계자는 "비타민 등 경남제약의 소비자 중심 제품에 대한 노하우와 녹십자의 R&D 강점을 접목, 올해 1천2백억원, 내년 2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상위 종합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십자상아는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사포젠과 바이오메드랩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또한 지난 5월 녹십자의료공업의 혈액백 사업부문을 양수한데 이어 6월에는 녹십자 바이오의약품 분야와 진단시약 부문 자회사인 녹십자BT와 녹십자LS를 흡수 합병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일반약 전문기업 이미지를 탈바꿈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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