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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유통마진 '규모의 경제'로 해결

  • 최봉선
  • 2003-09-01 09:07:32
  • 요약

쥴릭파마코리아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도매업체들이 중심이 된 약업발전협의회(이하 약발협)가 9월1일(오늘)부터 쥴릭이 공급을 대행하는 일부 OTC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유는 전문약에 대한 마진상향 등의 요구를 쥴릭파마가 수용하지 않아 생존권 차원에서 투쟁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약발협은 또한 9월 한 달 동안 '훼스탈'과 '돌코락스'를 취급하지 않은 후에도 쥴릭이 개선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10월부터는 모든 일반의약품 취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쥴릭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협력도매상(Sub-distributor)들이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은 쥴릭이 올 초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적자 운영의 이유를 들어 0.5%∼1% 정도의 마진하향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약발협이 역으로 쥴릭파마에 기본 8%(정보제공료 별도)에 현금구입에는 3%를 추가해 달라는 전문약 유통마진 상향 등 6가지 사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도매업계는 분업이후 제약회사들의 저마진 정책에 시달려 왔다. 그 동안 마진을 깍은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나름대로 이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데일리팜이 올 들어 도매상 유통마진을 인하시킨 12개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2.36%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3%를 줄인 회사가 3곳, 1% 및 2% 또는 회전마진을 0.2% 줄인 회사가 각각 2곳, 그 외 3.5%, 4.41%, 5% 등으로 집계됐다.

조사과정에 제약사 관계자들은 도매업체간의 경쟁이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맞물려 있어 가급적 가격경쟁의 폭을 줄이는 것이 이를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마진축소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제약사간 경쟁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제약업계의 對도매 마진축소 정책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매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00곳에 이르는 도매업체가 상존하는 이상, 아무리 높은 마진도 경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을 제외한 미국 등 일부 선진국 등의 유통마진은 우리의 절반이하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도매업계는 저마진에 시달리는 다급한 불도 꺼야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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