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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병협, DRG 충돌...의료계 분열 조짐

  • 정시욱
  • 2003-08-30 06:47:41
  • 요약
  • 의협 유감표명-병협 '의료기관평가'와는 무관

의협이 병협의 DRG 시행수용에 깊은 유감을 표시, 향후 업무에도 상당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병협의 법정단체화 이후 의협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일로에 놓이게 돼 의료계 양 단체간 '분열' 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병협이 최근 보건복지부장관을 만나 의료계 입장에 반하는 DRG 조건부 수용태도를 취한데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의협 김재정 회장은 병협의 DRG 조건부 찬성 방침에 대해 공식적으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향후 관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의협은 또 전국의과대학 의료원장 및 병원장들과 긴급 연석회의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병원장들도 DRG 시행이 질 좋은 재료, 새로운 기술 등의 사용을 억제, 의료의 질을 저하시키는 비윤리적인 제도라고 뜻을 같이하고 병협의 수용에 반문했다.

29일 전국의사 반모임에서도 포괄수가제 논의가 가열, 전 의료계로 반대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모임 참가 모 개원의는 "오늘(29일) 모임에서도 단연 포괄수가제 문제가 화두였다"며 "병협이 법정단체화 이후 의협과의 관계가 서먹해지는 일이 자주 벌어져 유감"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회원들의 반응이 의협 대 병협간 신경전보다는 의원, 병원 등 해당 기관에 얼마나 DRG 영향력이 미칠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병원협회는 의협의 반대 수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반대 근거와 확연한 명분없는 주장이라며 맞섰다.

특히 이번 신경전이 병협의 의료기관평가 위탁과 맞물려 진행되면서 쓸데없는 오해의 소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병협 관계자는 "의료기관평가와 DRG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면 안된다"며 "우연히 시기가 맞았던 부분을 시민단체와 의협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협과의 관계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의협이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명백한 근거를 내걸고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29일 전국의사 반모임은 각 지역별로 점심 혹은 저녁 시간대를 활용, DRG를 비롯한 각 사안에 따른 의견들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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