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노사 '문화적 이견' 최대 걸림돌
- 정시욱
- 2003-09-03 06: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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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마찰 부지기수...노조설립도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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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한 다국적제약사들의 노사충돌은 기업문화 전반에 대한 인식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제약사의 '파업 할테면 해 보라"는 식의 무사안일 주의가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일등공신'으로 지적됐다.
3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약경기 불황 등을 이유로 노사간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충돌을 일으키는 사례는 줄어들고 있지만 기업문화 충돌은 여전한 숙제로 제기됐다.
이는 자칫 국내 진출한 다국적 기업 전반의 노사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져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지난해 파마시아코리아와 한국노바티스, 한국로슈 등이 노사충돌을 일으켰고, 올해 한국화이자가 미행사건을 계기로 극한 대립을 보였다.
또 최근 들어 2~3개 다국적제약사가 노조를 설립하려다 중도 포기하는 경우까지 포착되는 실정이다.
다국적제약사들의 노사관계에 대해 노조측은 다국적기업의 기업 윤리나 문화가 국내 상황과 대치되는 부분이 많아 난처할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이들 제약사의 대부분이 외국인 CEO의 경영 하에 있어 노사간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공조에 애를 먹고 있다.
모 제약사 노조위원장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먼저 서먹서먹하다는 느낌이다. 일단 외국어로 노조측 입장을 전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그렇다고 사장이 노조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으며 국내 노사문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모른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의 입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노조에 대한 본사의 부정적 시각을 견지했다.
최근 "한국에서 기업하기 힘들다. 특히 노조의 힘이 거세다"는 국제적 시각에 편승, 노사관계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시각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국내 제약사들에 비해 근로복지 부분이나 임금에서 비교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인식이 노조와의 대화 필요성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한 제약사 인사담당자는 "외국인 CEO의 경우 최대한 직원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굳이 노조와의 대화에 임해야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허물없이 노조와 사측이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CEO의 입장에서도 한국의 노사관계를 부정적으로만 보면 안 될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KRPIA 소속 제약사 중 노조가 설립된 제약사는 10개 제약사 내외로 집계됐고, 노조 설립을 기획중인 곳도 2~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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