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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올 16곳도산, 부도악몽 재발 우려"

  • 최봉선
  • 2003-07-09 12:55:52
  • 요약
  • 사상최악 98년 37곳 부도상황 근접

초점: 도매상 부도 대책 없나

도매업계는 올 들어 16개 업체가 부도를 냈다. 지난해 4건의 부도에 비하면 상당한 수치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92년 20곳의 업체가 부도를 낸 이후 93년과 94년 각 15곳, 95년 14곳, 96년 12곳으로 부도업체 수는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97년 18곳, IMF 원년인 98년 사상 최악인 37곳이 부도를 낸 것을 정점으로 99년 12곳, 2000년 10곳, 2001년 9곳, 2002년 4곳 등으로 다시 감소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6개월을 넘기고 있는 현재 98년 IMF 원년과 맞먹는 수의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고 있어 '제2 IMF'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치열한 마진경쟁 등 영업환경 악화…예견된 수순

규제개혁위원회가 2001년 도매상의 시설평수를 규제완화차원에서 풀어준 이후 불과 1년 사이에 업체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하여 도매상수가 1,300곳에 이르고 있고, 계속 증가추세다.

한정된 시장을 놓고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어 출혈은 불가피해 도매경영 환경은 그만큼 열악해 지고 있다.

약국 처방약 마진주기 경쟁과 잇따른 국공립병원의 저가낙찰 등으로 자신들이 챙겨야 할 마진폭을 모두 경쟁에 써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도매업계의 일련의 부도사태는 시장경제원리에서 경쟁에 살아남지 못하는 도매상들은 어차피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도매 대형화로 가는 '부익부 빈익빈'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자연 발생적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어차피 1,300여 곳에 이르는 도매상 모두 살아 갈 수 없는 재편과정의 홍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담보 초과한 약 공급 없다"…여신 고삐 강화

“이제 매출을 올리기보다는 얼마만큼 피해액을 줄이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8일 오후 지방의 모도매상 부도 문제를 처리하고, 상경하는 한 제약사 담당자는 “더 이상 담보를 초과하여 약 공급이 되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제약업계가 도매상 부도가 잇따르자 관리위주로 급선회할 수 밖에 없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등 도매업계에 대한 여신의 고삐를 한층 강화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도매상들의 담보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약업계는 특히 최근 부도를 낸 도매상 대다수가 세미급 의료기관과 거래를 하고 있던 곳이라는 점에서 이와 유사한 영업의 도매업체에 대한 여신강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제약사 채권담당자는 "IMF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업계 상황 속에서 제약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여신관리를 강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도매상 경영 투명성 제고…제약회사 지분투자 유도

도매상 부도가 도매경영의 투명성과 막 바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도매업계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명성 제고는 도매업계의 선결과제라는 지적이 많다.

분업이후 제약업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도매상 선별거래 또는 도매 거점화 작업에서 제약사들이 영업력과 함께 비중 있게 보는 것이 얼마만큼 투명경영을 하고 있느냐를 따진다.

업계는 도매상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체간 공동물류 또는 M&A를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투명성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통폐합이나 인수합병 등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이 실질적으로 이를 추진해 본 업체사장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본의 도매업계도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우후죽순 난립됐으나 그 동안 투명경영을 전제로 업체간 합병 등을 통해 지금은 상위 5위권 업체가 전체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대형화된 업체가 등장했다.

일본 도매업계는 특히 많은 제약회사들이 도매상에 지분을 투자하여 일종의 계열화로 맺어져 있다. 이는 투명성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도매상들과 연계하여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도매업계도 '나만의 회사'라는 인식에서 과감히 버려야 한다. 언제까지 제약업계로부터 여신의 고삐를 잡히는 영업에서 조속히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 상록약품(1월말) △강릉 유원약품(1월말) △원주 원주약품(2월10일, 4억미만) △서울 지오팜약품(2월24일경)

△서울 드림팜(2월말 10억 이상) △대전 우일약품(3월말, 50억대) △충남 S팜코리아(3월말, 30억) △부산 삼화약품(4월8일, 20억, 자진정리)

△대전 현대약품(4월20일경, 2억) △전주 한사랑약품(4월말, 10억원대) △이천 대원약품(5월말, 30~40억대) △부산 경원약품(5월말, 30~40억대)

△전남 삼화의약품(6월2일, 100억) △서울 송파약품(6월말 부도액 미파악) △전주 대신약품(7월1일, 6~7억) △경남 남부약품(7월7일, 5억 미만) (이상 16곳, 부도액은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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