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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입찰, 잘못하면 낭패 본다"

  • 최봉선
  • 2003-06-17 12:11:36
  • 요약
  • 제약업계, 가격고수 완강…섣부른 저가낙찰 경계

서울대병원 소요의약품 입찰이 저가낙찰을 이유로 의약품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일(18일) 예정된 연간 1,000억 규모에 육박하는 서울아산병원 입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개 도매상 등록…114억 규모 ‘내복제’ 경쟁 치열할 듯

아산병원 입찰에 모두 21개 도매상이 등록을 끝냈다. 각 그룹별로 많겠는 12곳 업체, 적게는 3곳의 업체가 경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연간외형이 114억 규모인 내복제 그룹(2번)에 12개 업체가 응찰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상황에서 볼 때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는 내복제라는 점에서 시중구매가 가능한 품목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그러나 일부 품목은 시중구매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면 정상적인 공급을 할 수 없는 제약사들이 포함됐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를 볼 때 내복제 및 연간 외형이 각각 107억 규모인 항암제, 항생제 그룹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타이트한 제약사 제품들만을 모아 놓은 그룹들은 상대적으로 치열한 경쟁은 크지 않겠지만, 지난해와 같이 ‘가로채기’ 낙찰은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산병원도 예외일 수 없다”…서울대병원 교훈 ‘충고’

한마디로 저가낙찰에 강경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병원에서 보아왔듯이 적지 않은 제약사들이 낙찰가격을 문제 삼아 정상적인 공급을 기피하고 있으며, 서울아산병원도 가격이 떨어지면 예외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H사 영업책임자는 “서울아산병원 입찰은 전국의 의료기관이나 도매상들이 서울대병원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면서 “섣부른 저가낙찰은 곧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제약업계는 특히 서울대병원은 경쟁품목의 경우 다수의 제약사로 묶여 있어 도매상의 운신의 폭이 있었지만, 이번 아산병원은 모든 제약사를 지정해 놓았기 때문에 사실상 전품목이 단독제품이라 제약사로서는 느긋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는 단독 지정된 제약사 입장에서 손해 볼 것이 없어 다수의 제약사 제품으로 지정했을 때와는 180도 양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산재단, 공급차질 빚으면 즉각 해지조치 강경

지난 16일 아산재단측은 현장설명에서 지난해와는 달리 저가낙찰을 시킨 후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예외 없이 계약해지 조치와 입찰보증금을 환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한국BMS제약 '탁솔', 아벤티스파마 '탁소텔', 한국노바티스 '산디문', 한국후지사와 '프로그랍', 녹십자 ‘알부민’과 ‘헤파벡’, 사노피신데라보 ‘엘록사틴’, GSK 제품 등은 각각 별도 그룹으로 묶어 놓아 제약사의 사전오더 없이는 낙찰시킬 수 없게 해 놓았다.

재단측은 또 계약 후 10일 이내에 공급계획서 제출을 의무화됐다. 이 계획서 상에 제약사로부터 직접 공급이 아닌 우회공급 비율이 높을 경우 계약을 재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별도로 묶어 놓은 제품에 대해 제약사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돼, 시중구매나 우회공급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낙찰시켰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1그룹= 수액 75억 △2그룹= 내복제 114억 △3그룹= 내복제(외용제) 77억 △4그룹= 주사제 96억 △5그룹= 주사제 72억 △6그룹= 항생제 107억 △7그룹= 항암제 107억 △8그룹= 원료의약품(일부 조영제) 55억 △9그룹= GSK제품 21억 △10그룹= 탁솔(한국BMS) 14억 △11그룹= 탁소텔(아벤티스) 35억 △12그룹= 조영제 23억 △13그룹= Hepabig(녹십자) 48억 △14그룹= Albumin(녹십자) 31억 △15그룹= Sandimmun(노바티스) 26억 △16그룹= Prograf(후지사와) 33억 △17그룹= Eloxatin(사노피) 9억 △18그룹= Cerezyme(삼오제약) 47억 △19그룹= 마약 1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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