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 낙하산인사 파문...노조설립 대두
- 이지명
- 2003-06-16 06: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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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모부장 사직강요...직원들 내부인사 투명성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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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 고위 관계자가 임의적으로 고급인력을 채용했다 계약만료 이전에 일방적으로 권고사직을 종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사철을 앞둔 협회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협회 고위 관계자가 홍보실 부장급과 연구실 차장급 인력을 낙하산 인사로 채용,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사표를 강요당한 홍보실 안모 부장이 부당함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안모 부장에 따르면 "당시 홍보이사 후임으로 업무를 배우고 일간지 기자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라는 조건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였지만, 정작 협회에 들어와보니 자신이 하는 일은 회장과 전무의 개인연설문이나 칼럼, 논설 등을 일주일에 2건씩 작성하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회장이 자신의 원고를 탐탁해하지 않자, 자신을 뽑은 고위 관계자가 회장에게는 5월말로 그만두는 것으로 허위보고하고, 자신에게는 계약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주를 줄 생각이니 마치 자신이 힘들고 적성에 맞지않아 그만두는 것처럼 자발적인 사표를 내라"고 강요당했다는 것.
현재 안모 부장은 노동부에 확인한 결과, 연봉계약에서 6개월 등의 단서조항은 입사한지 1년이 넘은 직원들부터 해당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재심의청구 및 남은 6개월 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 안모 부장을 채용한 협회 고위 관계자는 타내용은 거두절미하고 "6개월간의 수습기간으로 뽑았기 때문에, 수습기간 동안 잘하면 재계약을 체결하고 그렇지 못하면 체결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인사문제는 안모 부장의 억울함에 대한 호소를 넘어서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제약협회 내부적인 인사정책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명 인사관할 부서 및 협회 내부적인 규정과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친분과 고위 관계자들의 소수 판단에 의해 검증되지도 않은 인물을 뽑는 것은 고위 관계자로서의 재량권을 넘어선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고위층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인사정책을 위해서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약사회 등과 같은 타 의약단체처럼 고위관계자들이 재량권을 남용할 수 없도록 노조가 설립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권고사직 소식이 알려지면서, 직원들 모두가 업무에 충실하지 못한 채 언제 고위 관계자들의 편력에 의해 제명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불안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위층에서 회원사들의 회비중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액을 들여 예외적인 인사를 감행할 경우, 적어도 협회에 필요한 인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의견수렴 내지는 합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원들이 조직에 필요한 보편타당한 인재라고 인정할 때 비로소 조직원으로 융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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