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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이익에 눈먼 리딩그룹, 협회발전 '걸림돌'

  • 최봉선
  • 2003-06-13 06:18:57
  • 요약
  • 매출규모-수적팽창에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

|창간 4주년 특집| 복지부산하 의약단체를 진단한다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운영 받아 운영되는 보건복지부산하 사단법인 의약단체들은 고민이 많다. 회원(사)의 전체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집행하기란 여간 쉽지 않은 노릇이기 때문이다. 서로간 처한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가 다른 게 그 원인이다. 회원(사)들은 협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데일리팜이 창간 4주년 기획특집 2탄으로 약사회, 의사회, 제약협회, 도매협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진단하고 올바른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대안을 릴레이식으로 조명한다.[편집자 주]

한국의약품도매협회

도매협회는 1961년 11월에 창립되어 올해로 42년을 맞고 있다. 그 동안 많은 격변기 속에 끊임없는 성장으로 매출규모 3,000억 시대를 열고 있는 회원사가 등장하는 등 규모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또한 올 2월말 회원사는 종합도매상 401곳(정회원), 수입도매 85곳, 시약도매 143곳 (이상 준회원), 제약사 설립도매 82곳(특별회원) 등 모두 711곳으로 집계돼, 수적 팽창도 가져왔다.

2001년 규제개혁위원회가 규제완화차원에서 의약품 도매업 설립의 시설기준 90평(창고 80평, 영업소 10평)을 폐지하면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지금은 기존 도매협회 회원사 수를 넘어서는 숫자의 비회원사가 늘어났을 정도로 전체 도매상 수가 1,300곳을 상회하고 있다.

협회라는 것은 같은 목적을 가진 회원들이 협력하여 설립하고 유지하는 것인데 전체 도매상 수의 절반이 협회에 가입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 필요성이나 존재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는 한정된 시장을 놓고 1,300개 도매상들이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척박한 환경으로 급속하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개발로 협회 중요성 부각

이를 개선하는데 무엇보다 협회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각 업체간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부분을 협회가 나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겠지만, 끊임없는 정책개발 등 도매업계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도매협회는 올 초 어려운 시기에 협회를 중심으로 뭉치기 위해서는 비회원사의 영입이 필요해 입회비와 회관건립기금을 5개월간 60% 세일하면서까지 '모시기'에 나서는 등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펴왔으나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매협회가 이례적으로 입회비를 60%나 세일하는 것은 예산의 적지 않은 부문을 신규회원의 가입비 등에 의존했으나 도매상 시설기준 폐지이후 신설되는 업체들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되면서 입회비 등의 부담감 등으로 협회가입을 기피했다.

도매협회는 올 예산을 전년도 9억3,000여만원에서 7억9,000여만원으로 15%를 줄여 편성했다.

예산확보 위해 연회비 매출액 대비 차등적용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약협회와 같이 매출액 대비 회비를 차등 적용하는 것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협회는 방편으로 협회장이 5,000만원 등 고문, 자문위원, 이사들이 일정금액 특별회비 명목으로 갹출을 했으나 한계가 있다.

많은 현안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될 수 밖에 없고, 김상현 상근부회장이 작고한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는 자리도 하루속히 보강함은 물론 필요한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

특히 94년 어렵게 법제화를 이룩한 종합병원 유통일원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역시 유통일원화 존속에 회세를 집중시키고, 제도의 타당성과 필요성에 대한 논리의 재정비를 위해 태스크포스(Task Force)팀을 조직하는 노력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될 수 밖에 없다.

대형업체들 유통질서 통한 신뢰회복

도매협회 사무국 자체는 의사회, 약사회, 제약협회 등에 비해 인적구성 면에서 뒤떨어져 있어 대부분 현업에 있는 회장단 및 이사 등이 직접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 업을 유지해야 하는 이해관계로 일반 회원사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례로 최근 국공립병원 입찰에서 일반 회원사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가 많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많은 도매사장들은 서울지역의 경우 10곳 미만의 대형업체들이 힘을 모아 의지를 보인다면 입찰질서가 이처럼 문란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개월 전 제약업계 비중 있는 한 인사가 제약협회도 그렇지만, 도매협회도 '콩가루'라고 표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앞에서는 협회발전을 다짐하고 뒷전에서 '딴짓'하는 리딩그룹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이 하면 불륜이고, 본인이 하면 로맨스"라는 인식과 공정한 달리기 경기에서 뒤쳐진 자들이 앞선 자를 행해 "앞에 가면 도둑놈, 뒤에 가면 순경"으로 치부하는 어린시절 자기 합리화를 위한 수사(修辭) 역시 하루속히 버려야 한다.

에치칼-OTC업계간 이질감 극복

또한 의약분업과 쥴릭투쟁위원회 활동, 도매협회장 및 서울시도협 회장 선거과정에서 OTC와 에치칼 업계간의 보이지 않는 앙금의 골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개월 전 쥴투위 위원장을 지낸 이한우 원일약품 회장이 에치칼 5곳, OTC 5곳 등 10개업체로 구성된 모임을 주선한 바 있다. 목적에는 남아있는 앙금을 풀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이런 노력들이 협회를 이끌어나가는 임원들이 솔선수범 하여 파인 골을 메우는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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