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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회무 특정사 편중..회원사간 이질감 팽배

  • 이지명
  • 2003-06-12 07:46:28
  • 요약
  • 회원사 불신 회복 우선과제...사무국 개편해야

|창간 4주년 특집| 복지부산하 의약단체를 진단한다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운영받아 운영되는 보건복지부산하 사단법인 의약단체들은 고민이 많다. 회원(사)의 전체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집행하기란 여간 쉽지않은 노릇이기 때문이다. 서로간 처한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가 다른게 그 원인이다. 회원(사)들은 협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데일리팜이 창간 4주년 기획특집 2탄으로 약사회, 의사회, 제약협회, 도매협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진단하고 올바른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대안을 릴레이식으로 조명한다.[편집자 주]

한국제약협회

얼마 전 제약협회는 기획·정책·홍보·국제 등 4개 분과위원회, 윤리·생약연구·유통·외자기업·연구개발·KGMP·공정경쟁협의회 등 7개 특별위원회 등 11개로 운영해 오던 위원회를 7개 분과위원회와 2개 특별위원회로 전면 통합 개편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업무 성격이 비슷한 유사 위원회를 통합함으로써, 회무 능률을 제고시키고 전문성을 높여나가기 위한 일환이라는 게 협회측의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협회의 움직임에 대한 회원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협회와 회원사 사이에 이질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회원사간의 이질감의 원인 및 협회를 바라보는 시각, 협회 회무의 문제점과 개선점은 무엇인지 조명해보았다.

"공동이익 추구 피드백 없어" 한 목소리

무엇보다도 협회 회무의 두드러진 허점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공정경쟁협의회 활동과 명분 약한 생산실적 데이터 비공개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제약협회가 펼친 가장 두드러진 회무로는 약가 드라이브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추된 제약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공정경쟁 풍토조성 사업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 협회측은 상위 메이커 중심으로 구성된 공정경쟁협의회 운영위원회 및 실무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자율적인 공정경쟁 풍토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천명해 왔다.

그러나 제약협회의 이같은 사업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단 한건의 실적도 발표되지 않고 있어 특정 제약사들을 감싸기 위해 만든 방패막이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실제로 제약협회가 확고한 중심을 갖고 불공정거래를 하는 회원사들을 엄벌할 수 있는 좋은 케이스가 있었다.

그러나 협회는 회원사들의 자정운동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첫 사례인 만큼 시정 권고조치로 끝내기로 했다고 일축했다.

단적인 예지만 이처럼 협회의 역할이 일부 제약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쪽으로 비춰지자 힘없는 중소제약사들의 협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중견업체 관계자는 "공정경쟁협의회가 제약사들을 적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정운동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구성됐다 하지만, 협회측이 특정 제약사들 봐주기식 회무에 치중해 불공정행위를 계속해서 눈감아준다면 오히려 제약업계의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아가 업계에서 가장 목말라하는 생산실적 데이터 비공개의 경우도 제약협회의 권한으로 일부 힘있는 제약사들끼리만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원사간의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생산실적 데이터는 97년 당시 여러 가지 부작용을 빌미로 비공개하고 있으나, 사실 겉으로만 비공개됐을 뿐 일부 제약사들이 관련 데이터를 입수해 내부 의사 결정용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이와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제약협회 기획정책위원회에서는 다시 전면 공개하는 쪽으로 의견을 취합, 곧 이사장단 회의를 거칠 예정에 있어 그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위제약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정확한 국내시장 현황에 대한 분석자료를 공유하고, 고가의 판매실적분석자료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점에 상당수 제약사들이 공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 건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사실 29명에 불과한 소수의 협회 직원들이 타 의약단체에 비해 적은 24억원대 예산으로 224개에 달하는 회원사들의 구심체 역할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회원사들 역시 이같은 협회측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분업이후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각종 약가정책에 있어 협회측의 정책 건의가 대부분 정책 반영에 관철되지 못하고 있어, 형식적인 노력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서 빗겨가기 힘든게 현실이다.

특히 다수 회원사들의 의견이 아닌 일부 특정 제약사들의 파워에 편중되고 있다는 강한 불만 표출에 대해, 이를 반증할 협회측의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분업 이후 약가관련 업무가 심사평가원에 위임되면서 협회의 입지가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 밖에 없었던 점을 부인할 순 없지만, 협회 역할을 인정받고자 한다면 단 한가지 부문에서라도 회원사들의 공동이익 추구에 기인할 피드백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순기구 중심 사무국 체제 한계 극복 급선무

사실 제약협회 직원들도 회원사들의 불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상위·중소형 제약사, 외자사는 물론 오리지널 및 제너릭 등 회사마다 규모나 추구하는 정책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전체가 공감할 만한 통일된 이해관계를 도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전체 회원사들이 협회 회무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의견개진으로 무게를 실어줘야 할 마당에,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남의 집 불구경하듯 무관심하게 있다가 불만만 표출하기 일수라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타 의약단체들과 달리 임대 등 부대 사업을 통한 매출 기여도가 낮다는 점도 적극적인 정책 단체로 거듭나는데 한계점이 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도 협회 회무의 근본적인 문제는 인력 부족도 있지만, 현안 및 정책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없는 단순 기구중심의 사무국 체제라는 점이다.

이같은 구태의연한 구조와 더불어 비효율적인 부서배치, 능력별 인사고과 반영 등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배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협회에서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업무가 많고 비중있는 부서로 업무부를 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부의 실무진은 3명에 불과, 아무리 능력이 탁월한 인재들이라 하더라도 224개 제약사들의 약가·마케팅 제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기에는 벅찬게 사실이다.

아울러 각 부설별로 정작 핵심 실무진은 한 명인데다, 소신있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보다는 방어적인 자세로 협회 나리님들의 스타일에 맞춰 업무를 수행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도 회무 정체의 주요인이라는 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의원이나 복지부 출신들이 의약단체 쪽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 업계에서는 의약단체를 경로당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약협회도 예외는 아니지만 사실 그들의 역할이 계속되는 약가인하 드라이브 정책과 관련, 제약사들에게 이렇다 할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회원 불신 회복 매개체 역할 지금이 적기

58년간 굳어진 회무 관행이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도 올해는 제약회사들이 지난해와 대조되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만큼 협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제약업계의 최대 현안이 최저실거래가제도는 일부 제약사들에게 편중되는 것이 아닌 모든 제약사들에게 적용되는 공통적인 현안인 만큼 협회의 입지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실성이 떨어진 포장된 홍보를 통해 협회 회무에 무게를 실어나가기 보다는 최저실거래가제도를 철회해 회원사들의 불신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 해결 과제이다.

무엇보다도 회원사와 협회가 결속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최저실거래가제도의 부당함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보다 강력한 액션을 취해 나갈 수 있는 매개 역할을 해야 하겠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 차원의 단순한 건의문이나, 복지부를 방문해 설득하는 것보다, 협회와 회원사간의 정체성과 이질감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연결고리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사장단이나 회장단에 일정비율 외부 감시 인사를 영입한다든지, 일부 제약사 이익 대변을 막기 위한 보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회원사들이 신뢰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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