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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제약사 취업 기피하는 약대생들

  • 강신국
  • 2003-06-02 09:20:54
  • 요약

지난달 23일 한국약학대학협의회 총회에서 인제대 제약공학과 문제를 놓고 학장들의 격론이 벌어졌다.

대부분의 학장들은 잇단 제약공학과 신설에 대해 대책마련은 물론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모 약대 교수는 "약대생들이 졸업 후 제약사에 취업을 하려 들지 않는다며 이래서는 우리의 주장에 힘을 실을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인제대 제약공학과측도 제약공학과 설립의 당위성을 "국내에는 600여개 제약회사에서 연간 채용인원이 약 2000-3000명에 이르지만 약사 비율은 6-8%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식약청이 최근 최영희 의원에게 제출한 상장제약사 약사고용현황에 따르면 34개 제약사의 총인력대비 약사고용율은 평균 3.8%로 나타났고 10명 미만 약사고용 제약사도 10곳에 달했다.

매년 배출되는 약대생 1200여명은 약사면허 취득 후 제약사에 거의 취업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약대생들이 제약사 취업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한 약대 교수는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약대를 포함한 이공계 전공자가 기업체에 들어가면 40-50세면 퇴임준비를 해야 하는 게 사회의 현실"이라며 이공계를 기피하는 사회의 탓으로 돌렸다.

약대생들도 국내 제약사 시스템 하에서는 약학 전공을 제대로 살리기가 어렵다며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근무·병원약사로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결국 제약사 기피는 학생들의 탓만은 아니다.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개선돼야 하고, 약학전공자들이 그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제약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아울러 약대도 창약·제약·용약 등 이 3요소가 가장 이상적인 약학교육이라는 주장을 살려 학생들의 제약사 취업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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