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정 집행부, 강경투쟁론 색깔 '불투명'
- 정시욱
- 2003-06-02 06: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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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현안해결에 우선 집중...투쟁 여지만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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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개월을 맞은 의협 김재정 회장의 강경론에 대한 회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의 한 달 행보가 의료계 굵직한 현안들과 맞물려 현안 위주의 대처를 강조, 당초 강경 투쟁을 내세웠던 회무 색깔을 보여주기에는 미흡했다는 평이다.
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회장은 지난 5월1일 취임 이후 ▲심평원의 감기심사원칙 ▲규제개혁위원회의 허위·부정청구 방지 공익신고(Whistle-blowing)제 시행 ▲복지부의 처방전 2매 발행 반대입장 표명 ▲의협 정기총회 정관개정 실패 등 대내외적 현안들을 감수했다.
하지만 다수 현안들의 대처 방식이 타당했느냐는 평가에는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심평원의 감기심사원칙은 전임 신상진 회장 재임기간 중 업무이긴 하지만,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관련 개원의협의회들이 반발 수위를 높인 것과 대조적으로 뚜렷한 입장 발표를 미뤄 빈축을 샀다.
이어 복지부의 처방전 2매 발행 건은 의협이 약사의 조제내역서 발행을 조건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에서 1매로 해야한다고 번복, 의료계 관계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의협은 이에 대해 "복지부장관과의 대화를 통해 조제내역서 의무화 의사를 전달받았고 1매 발행이 의협의 기본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각 시도의사회·개원의협의회 등과 처방전 문제에 대한 입장차가 확연해 의협 집행부가 '일관성 없는 회무를 본다'는 지적이 팽배했다.
반면 의협은 이후 규개위의 공익신고제 시행 발표에 대해서는 즉각 반대성명을 내고, 의사를 매도하는 정책에 강력 대응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규개위의 발표에 대한 의협 대책회의에서 '의쟁투'를 부활시키자는 등 강력한 논의가 거론, 의협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회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계 모 관계자는 "한달만 보고 뚜렷이 결정할 수는 없지만 김 회장이 주장하던 강경투쟁론은 보이지 않는다"며 "우여곡절 많은 한달이었다지만 새 집행부의 색깔을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모 개원의는 "정치적이거나 정책적인 부분에 앞장서는 회장 강경론은 일정 부분 엿보이지만, 회원들의 현실을 감안한 사안들에는 색깔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의협 내부적으로도 험난한 한 달을 보냈다.
5월 취임을 앞두고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예산인상안이 부결되고, 회원자격 개정과 상임이사 5명 확대라는 정관개정안 통과가 줄줄이 무산됐다.
다행히 지난 31일 임총에서 정관개정 안들이 만장일치로 통과, 추후 회무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 김 회장은 각종 석상에서 의쟁투 부활 등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시사하고 있어,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김 회장은 지난 임총 석상에서 "취임 한달이 1년은 더 된 느낌"이라고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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