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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온상 ‘카운터’ 방치해선 안된다"

  • 주경준
  • 2003-04-26 06:03:26
  • 요약
  • 역·난매-가짜약 판매...필요악에서 ‘악의축’으로

[초첨] 분업이 되면 자연스럽게 퇴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카운터’의 불법은 더 활개를 치고 있다.

전통적인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라는 불법은 이제는 가벼운 위반사항이 됐고 역·난매를 주도하고 심지어 가짜약까지 약국에 들여놓고 약사의 묵인 하에 버젓이 판매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분업이후 개국약사들이 처방전에 목을 매고 있는 가운데 일반·전문약부터 가짜 의약품까지 카운터가 더 힘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분업후 근무약사가 증가하면서 이들 카운터와의 내부갈등은 더 심화돼 약사간 불신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실제 부도설이 팽배했던 한 문전약국이 위기를 맞이한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제약사를 상대로 초저가 무자료 일반약을 대량 구입해 이 제품을 도매와 일선약국에 역매하다가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발생했다는게 정설이다.

즉 카운터가 일부 대형약국이 난매품목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저가로 공급해왔던 셈이다. 물론 의약품을 공급받은 약국도 대부분 카운터가 약사의 묵인하에 이같은 현상을 주도했던 것은 당연하다.

약국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강매나 저가경쟁을 기본은 이같은 유통왜곡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가짜 비아그라까지 일명 약국사무장이 약국에 들여놓고 버젓이 판매해 경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장통도 아닌 약국에 가짜약을 들여놓고 판매하는 불법까지 저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카운터는 약국에서 ‘필요악’ 아닌 ‘악의 축’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제주 탑동보령약국의 몰카 파문도 만연해 있는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행위를 협박용 무기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짚어볼 대목이다.

그러나 약사사회가 지나치리만큼 카운터 문제에 대해 ‘관대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스스로 치료할 수 없는 ‘치부’라는 자포자기적인 태도에서 기인하고 있지나 않은지 우려된다.

실제 분업초기 울산지역에서는 가짜약사 추방을 위한 약국정화위원회가 발족, 카운터와의 전쟁을 선포한 적이 있다.

불행히도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60여명의 카운터의 집단행동으로 이 운동은 좌절되고 말았다. 사실 후배들을 도와주지 못한 선배약사들이 실패를 조장했는지 모른다.

겉가지 이야기로 단 몇 명의 카운터 힘에 밀린 약사사회가 분업 당시 막강한 힘을 가진 의료계와 갈등을 극복했다는 점은 사실 기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최근 개국가는 근무약사·전산원등 약국근무자와 개국약사간에 한마디로 ‘밀리면 끝장’이라는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전선이 잘못 구성됐다. 불법 속에 노사관계만 합법화될 수는 없는 일, 전문카운터는 약국 노사관계 정립의 선결 조건이다.

약국의 전반적인 경영을 관리하는 사무장의 존재는 약국의 대형화에 맞춰 꼭 필요한 인재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간 불법을 조장해온 카운터만큼은 분명 약국가에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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