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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청구액 다국적사 '잠식'...국내사 4배

  • 정시욱
  • 2003-04-21 12:20:34
  • 요약
  • 평균 105억對469억...노바스크 단독 1위

노바스크 1년 매출과 국내사 몇 개의 매출이 맞먹을까.

다국적제약 25개사 약들이 국내 건강보험 청구금액의 26.33%를 청구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제약산업 전반을 위협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홍신 의원은 국내 제약산업 '붕괴직전' 시기로 단정하고 적절한 대책마련을 위한 테스크포스팀 구성을 제안했다.

21일 건강보험공단이 김홍신 의원(한나라당)에 제출한 자료(EDI)에 따르면, 지난해 청구액 기준으로 상위 10개 약 중 8개가 다국적제약사의 약으로 조사돼 국내사와 다국적사의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보험 청구금액을 기준으로 볼 때 전 제약사의 8%(25개사)를 차지하는 다국적제약사가 전체의 4분의1에 이르는 1조1,719억원(26.33%)을 청구한 것으로 조사돼, 국내 311개 제약사 청구액 3조2,814억원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는 국내 제약사 1개당 105억원의 청구금액에 비해, 다국적사 평균 청구액은 469억원으로 나타나 4배 이상의 편차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25개 다국적사 중 17개사가 100억 이상을 건보공단에 청구했으며, 1000억 이상 청구한 사례도 4개사-한국화이자(1,793억원)·한국MSD(1,246억원)·GSK(1,154억원)·한국얀센(1,102억원)-에 이르렀다.

반면 국내 99개 제약사의 평균 연간 건보청구액은 1,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양제약 등 10개사는 연간 한 건도 보험에 청구하지 않았으며, 동신제약 등 34개사는 10만원 미만으로 나타나 열악한 국내사의 현실을 반영했다.

국내제약사 중 1,000억 이상을 청구한 제약사는 대웅제약(1,768억원)을 비롯해 8개 ▲100억~1,000억 청구 68개사 ▲10억~100억 청구 62개사 ▲1억~10억 청구 46개사 ▲1,000만원~1억 28개사로 조사됐으며 1,000만원 이하 청구 제약사도 99개나 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청구금액을 나타낸 품목은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1,175)로 2위 아마릴정(한독, 388억원)에 비해 2.5배에 달하는 이상 편차를 보였다.

이어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345억원), 한국BMS 탁솔주(304억원) 등이 상위품목으로 나타났고, 국내사로는 대웅제약 푸루나졸캅셀(211억원)이 8위를 기록했다.

상위 20개 품목 중 다국적제약사 품목은 14개, 국내 제약사 품목은 6개이다.

한편 김홍신 의원은 이번 건보 청구액 현황으로 볼 때 국내 제약산업이 다국적 제약사에 위협받아 붕괴 위기에 있다고 밝히고, 국내 제약산업 활성화를 위한 테스크포스팀 구성을 건의했다.

김 위원은 "국내 제약산업이 붕괴돼 개별약품에 대해 국내 대체약이 없어진 이후 약값의 통제권한은 다국적제약사로 넘어가게 된다. 글리벡이 그 예"라며 "정부, 국회, 공익대표, 제약사 대표 등이 참석하는 '(가칭)국내 제약산업 활성화를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각계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번에 건의된 위원회는 의약품의 허가·생산·유통·처방권·조제권 등 의약품 제도 전반에 대한 문제점 도출과 개선책 논의 등을 분담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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