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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불신·거품 빠져 '이중고'

  • 정시욱
  • 2003-04-17 12:20:43
  • 요약
  • 제약사 매출 '뚝'...인식전환으로 돌파구 찾기 고심

한때 전 국민적 '비만열풍'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비만치료제 시장이 수요의 거품이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비만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과, 일선 클리닉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되지 않은 약물들이 처방되면서 치료제 시장이 다소 축소되는 추세다.

16일 비만치료제 관계자들에 따르면 관련 치료제 시장이 지난 2001년 호황기에 비해 그 수요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일명 '해피드럭'으로 불리며 전성기를 맞았던 지난 2~3년 전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비만도 병이다'라는 인식 이후 급상승하던 거품이 어느 정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평이다.

또 비만치료제의 특성 상 환자의 꾸준한 노력을 요하는 반면, 환자들의 경우 효과가 일정기간 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약효 탓으로 돌리는 여론이 높아 이래저래 이중고를 겪는다.

현재 식약청의 정식 승인을 받은 비만 치료제는 에이치팜의 푸링정, 한국로슈의 제니칼과, 한국애보트의 리덕틸 세 제품.

제니칼과 리덜틸, 두 제품은 지난해 약 350억대 시장을 형성했지만 지난 2000년 매출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격감한 상태다.

제약사 모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았다"며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준 요인으로 환자들의 비만인식 변화와, 클리닉에서 치료제가 아닌 이뇨제 등 무분별한 처방도 한몫 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현재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로 사용되는 ▲펜프루라민 덱스펜플루라민 ▲아미노필린 ▲토피라메이트 ▲에페드린 ▲갑상선호르몬제 ▲이뇨제 ▲설사제 ▲디곡신 ▲이소프로테레놀 등 9가지 약품을 부적합 비만치료제로 지정했다.

이들 부적합 약품은 시중에서 감기약, 이뇨제, 천식약 등으로 쓰이는 성분으로 비만치료에 직접적 효능은 없지만 시중에서는 널리 처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회 발표에 대해 제약사 측은 부적합 성분의 줄어들어 승인받은 비만치료제가 도약하는 계기로 판단하면서도, 이런 발표들이 잇따르면서 환자들의 인식이 치료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다.

제약사 모 담당자는 "승인받은 치료제를 권장하는 여론은 환영하지만, 혹여 전체 치료제 시장 자체가 얼어붙는 계기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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