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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파마시아 국내법인 합병 '난항'

  • 정시욱
  • 2003-04-16 07:38:28
  • 요약
  • 퇴직직원 처우 · 제품군 처리문제 등 산적

화이자와 파마시아의 미국본사 합병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브랜치 양사의 경우 합병과정이나 절차에서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합병이 화이자의 흡수합병 양식을 띄고 있어 파마시아 직원들에 대한 퇴직 후 처우문제나 다수 제품군 처리가 주요 문제로 제기됐다.

16일 화이자와 파마시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본사의 합병승인이 있은 후 국내에서도 합병과 관련해 준비과정에 돌입했지만 본사 합병완료와는 시간적으로 상당히 미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전망은 예전에 합병을 감행했던 국내 선례들과, 현재 제품군별 마케팅 계획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설득력을 가진다.

현재 양사는 합병과 관련된 별도의 기구나 위원회 구성을 하지는 않고 각 부서별 절차 준비에 분주하다.

한국화이자의 경우 합병과 관련해 각 부서별 논의사항이나 준비 절차를 숙의하고는 있지만 파마시아의 제품군 처리에 골몰하고 있다.

화이자에 비해 파마시아가 더 많은 제품을 확보하고 있어 양사의 겹치는 제품군 몇 품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제품들의 처리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부 품목의 경우 파마시아가 타 제약사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중이지만, 품목수가 워낙 많다보니 화이자 측으로서도 처분에 애로를 겪고 있다.

반면 파마시아코리아는 직원들의 처우문제에 무게중심을 두는 실정이다.

합병으로 인한 퇴직 시 직원에게 돌아가는 명퇴금을 두고 기준안 마련 논의가 한창이며 직원들도 퇴직 이후 진로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파마시아 모 직원은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10개월 여를 합병에 젖어 지내다보니 일의 의욕이나 효율이 없다"며 "빨리 합병이 마무리된 후 각자의 길을 찾아가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자 측에서 파마시아 인원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모르겠지만 화이자로 진로를 잡은 파마시아 직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명퇴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가 유일한 관심꺼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이자 측 관계자는 이번 합병이 완료되는 시기가 예상보다는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본사 차원의 마무리 시점 이후 국내 양사의 합병이 진행될 경우 제품별 마케팅 계획이나 생산라인 가동 등 각종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6월 경 마무리한다는 당초 예상보다는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화이자보다 파마시아의 제품이 더 많아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부적으로 부서별 준비를 하고 있을 뿐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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