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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사 "경영 힘들다"...위기의식 확산

  • 정시욱
  • 2003-04-03 12:25:16
  • 요약
  • 개원의는 봉직의로, 개국약사는 근무약사로

최근 들어 개국약사와 개원의들이 약국·병원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직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는 환자감소가 일차적 원인으로 분석되며 이른바 큰 병원이나 약국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약국 전문 컨설팅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지역에서 병원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전국 각지 번화가 약국은 경영난에 처해 처분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사회 전반적 경기불안과 분업특수 거품이 빠지면서 총체적 위기가 맞닿은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개인약국을 경영하는 약사들은 분업 이후 일부 문전 대형약국이 처방위주의 번영을 맞고 있는 것과 달리, 동네약국을 찾는 환자수가 급속히 줄었다고 밝힌다.

또 한 동네에만 여러 개의 약국이 들어서 있어 약국마다 어려움을 성토했다.

약국경영이 이처럼 어려움에 처하자 개국약사 중 일부는 약국을 처분하고 근무약사 자리를 찾는 추세다.

성남 모 개국약사는 "도로 한 블록 안에만 5개 약국이 들어서 있다보니 약국경영은 불보듯 뻔한 것 아니냐"며 "조만간 폐업하고 근무약사로 옮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국가의 경영난만큼이나 개원가의 어려움도 만만찮다.

성형외과나 안과 등 일부 인기과를 제외하면 분업 이후 확연히 늘어난 개원가는 침체기를 맞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일부 인기과가 집중된 서울 강남일대에서도 병원매물이 급증하고 있어, 개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반영했다. 분업 이후 개원열풍과는 상반되게 환자감소와 수가인하 등 난제가 동시에 겹쳐 수지타산 맞추기조차 힘든 형편이다.

서울 강북의 모 개원의는 "환자는 없고, 수가는 깍기고,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삼중고에 시달린다"며 "비인기과의 경우 폐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의사가 부지기수"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개원가의 폐업이 확연히 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협회 차원의 대책마련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개원의들의 경영난이 커지면서 봉직의로의 이동도 늘어나는 추세다.

모 개원의는 "경영걱정 하지 않고 월급받는 봉직의가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며 "현재 운영하는 병원을 닫고 근무할 수 있는 병원을 찾고 있다"고 밝힐 정도다.

한편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국, 개원가의 총체적 난국으로 평가되며 특출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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