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환자 소중히 여기는 약의 전문가’
- 주경준
- 2003-03-31 09: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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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약사님이세요, 뭐 좀 여쭤볼려구요”
바쁘다는 핑계로 취재의 주요 수단이 된 전화로 지인들에게 모르는 것 물어보는게 하루 일과 중의 하나가 됐다.
새삼스레 전화취재로 이야기의 문을 연 이유는 전화 통화중에 만났던 약사 모습에 반한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4년 전으로 기억된다. 취재 대상이었던 약사는 전화상으로 한참을 대화하다 말고 손님이 와서 그러니 잠깐만 기다려 달라며 수화기를 내려놓은 채 환자를 맞이하러 갔다.
수화기 상으로 들려오는 대화내용은 일반의약품을 사러온 할머니와의 상담이었지만 좀처럼 끊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와 건강상담수준으로 이야기는 길어졌고 병원에 꼭 가볼 것을 권하고 파스류 하나 판매하는데서 그쳤다. 그간 10분이상 수화기를 통해 대화내용을 엿듣게 됐다.
내심 서운했지만 기자와의 대화보다 환자를 훨씬 더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참약사의 모습을 보게됐다는 점에서 그 한통의 전화취재의 기억이 늘 새롭다.
반면 자주 몸이 아픈 덕에 병원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게 될 때 만나게되는 약사의 모습에서 종종 실망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선머슴 사람잡는다고 하지만 어떤게 항생제고 소화제인지는 분간할 수 있는 기자 입장에서 ‘식후 30분’외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종종 약국 앞에서 “이쪽으로 오세요”하는 호객행위를 대하게 될 때와 일반의약품이 버젓이 서비스될 때는 당혹감마저 느낀다.
약국을 찾아온 환자와 고객이 ‘식후 30분’ 반복청취와 드링크류 서비스에 이미 익숙해지는 수준에 달했다.
약을 소중히 지켜나가야 하는 약의 전문가로써 투약을 받는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가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점은 너무 명확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너무 기본적인 문제를 짚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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