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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 덤핑낙찰...도매상들 손실 불가피

  • 최봉선
  • 2003-03-25 12:25:00
  • 요약
  • 발주 적은 품목 예상외 주문…계약價 낮아 손해 클 듯

최근 실시된 보훈병원 입찰에서 저가 낙찰시킨 도매상들은 대부분 손실을 감수하며 의약품을 공급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훈공단 산하 5개 병원 입찰을 비롯해 각 산하병원 입찰에서 대부분 품목이 덤핑 또는 저가 낙찰됨에 따라 해당도매상들은 연간 수 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 원 이상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한 도매사장은 "제약회사와 공급가격을 협의해 보니 수 천만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내년도 입찰을 감안하여 주력거래 병원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낙찰을 시켰지만,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매상들이 손해를 본다는 것을 알면서도 앞다투어 뛰어드는 것은 그 동안의 올려놓은 매출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과 보훈병원의 경우 여타병원에 비해 회전기일(2∼3개월 현금)이 비교적 양호해 어느 정도 회전을 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이라는 점에서 원내처방 비율이 높고 오랄제제 사용량도 많아 시중구매가 용이한 오랄제제에 대한 메리트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이 병원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예년과 달리 병원이 당초 입찰리스트에 나와있는 구입예정량 그대로 발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도매사장은 "총액그룹 제품 중 병원의 예정구매 수량은 많지만, 사실상 발주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여 저가 투찰했던 품목들의 발주가 예정 수량대로 주문이 나오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입찰도매상들은 총액입찰의 전체 금액을 맞추기 위해 사용량이 많은 제품의 가격은 정상가격 수준으로 맞춰 놓고, 대신 입찰리스트 상에 예정구입량은 많으나 사용량이 적을 것으로 분석된 품목들을 대폭 낮춰 응찰을 하는 방법으로 경쟁력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 보훈병원 입찰에서 그 예상이 어긋나면서 1년간 적지 않은 손실을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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