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5천의사가 지지한 새 의협회장
- 정시욱
- 2003-03-17 09: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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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걸친 여섯 후보의 33대 의사협회 회장선거가 김재정 씨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분업 이후 '의권 위기'를 외치던 의료계로서는 이번 김 회장에 거는 기대가 여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거세다.
8만여 명의 의사 중 투표권을 가진 회원은 3만5천여명. 이 중 41%인 1만4천여명의 투표참여, 그리고 절반에 못미치는 5,378명 44%의 지지.
결국 의협이 직선제 도입 후 8만명에 이르는 의사 중 5천여명만이 새 회장에게 표를 던진 셈이다.
성분명 처방이나 분업제도 개선 등 산적한 내외부적 문제들을 안고 당선된 새 회장은, 눈에 보이는 문제 해결에 앞서 정통성 회복과 의료계 단결이라는 소중한 교훈을 먼저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자정을 넘긴 시간, 당선확정 직후 신임 김재정 회장은 "당선의 기쁨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의료계 내외부적 현안에 강력한 추진력으로 임할 것"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타 후보들과 의료계 관계자들은 '흩어진 의심(醫心)'을 추스리는 것이 새 회장의 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신임 김 회장 역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의협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과 무관심'을 공감하고, 이을 개선하는데 의료계의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모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 회장이 명예직이 아니라 선봉 일꾼이 되야 한다. 의료계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자리라는 생각보다 회원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내부적 현안이 뭔가를 먼저 직시하고 의사들을 먼저 모을 수 있는 새 회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바램을 나타냈다.
오는 5월1일 취임을 앞둔 신임회장으로서는 자신의 정통성 회복과 함께 의료계 내부재건이라는 숙제를 먼저 풀어야 할 것이다.
지난 2000년 의사 단체투쟁 당시 그 선봉에 섰던 김 회장의 추후 협회 재건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 의약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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