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오영의 공동이익 추구 약속
- 최봉선
- 2003-03-13 07: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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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팜 네트워크를 표방하며, 지난해 5월 설립한 지오영이 관계사인 성창약품을 통해 경기도 안양시 소재 영림당약품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서울 일부 도매업체의 영업직원 스카우트 파문을 일으킨 영림당에 지오영이 의약품을 공급하면서 주변업체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자 차라리 이 업체를 인수하여 관계사의 직원들을 배속시킨다면 적어도 스카우트 문제만큼은 조기에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주변업체들의 시선을 받아 가면서까지 지오영이 왜 영림당에 의약품을 공급했느냐는 것이다.
단순히 성창약품 퇴직원 인척이 설립한다기에 공급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급했다고 해명했으나 업계를 이해시키기에는 설득력이 너무 약한 것 같다.
지오영은 지난해 8월 리츠칼튼호텔에서 수 백 명의 관련업계 오피리언 리더들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당시 지오영은 "제약회사와 도매업체들의 거래 공동체로서 공동체 내의 비전을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약회사가 필요로 하는 판매망, 판매정보, 물류개선 등으로 공동체 역량을 발휘하여 궁극적으로 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지오영의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쥴릭파마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적지 않은 다국적 제약회사가 이 곳에 물류 등을 아웃소싱 했다. 지오영은 쥴릭과 같은 다국적 유통회사와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소신으로 재벌기업과 손을 잡는다는 일부의 비난을 무릅쓰고 탄생시킨 것으로 안다.
지오영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경기도 부천에 수 천 평의 물류창고를 마련하여 제약사들이 충족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수개월 째 어렵고 힘든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국내 의약품 유통에 애착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기존과 다른 유통모델로 출범한 지오영의 이러한 모습에 찬사를 보냈고, 전국유통망을 구축한 백제약품·동원약품과 더불어 한국 의약품 유통시장을 지킬 파수꾼으로 여겨왔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의약품 구색과 물량을 확보한 물류회사인 지오영이 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도매업체에 공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다소간의 선별은 있어야 했다.
특히 이번 영림당 문제만큼은 지오영 답지 않은 처신인 것 같고, 당초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지오영이 제시한 비전은 적어도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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