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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영업 직원들, 수익 예전 같지 않다"

  • 최봉선
  • 2003-03-12 12:15:44
  • 요약
  • 성과금 일부 약국마진 제공…생활고 호소 '이직현상'

"분업이후 처방약을 취급하면서 1년간은 도매상뿐만 아니라 우리 같은 리베이트 영업직원들의 수익도 호황을 누렸으나 이제는 옛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치열한 경쟁으로 약국에 백(Back)마진을 주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영업을 끝내고, 다음날 주문약을 점검하는 동대문구 소재 한 도매상의 K씨는 '요즘 경기하락으로 어려움이 많다는데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 "영업직원들의 수익이 예전 같지 않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영업직원에 따라서는 어려운 생활고를 호소한다.

이로 인해 새로운 직장을 찾아 떠나는 이직현상을 보이는가 하면 영업에서 손을 떼고 내근을 자청하거나 운전기사로 근무하는 사례도 있다는 게 이 지역 또 다른 도매상 임원의 설명이다.

판매량의 일정 비율을 급료형식으로 받는 리베이트 직원들은 3년 전 의약분업과 함께 처방약 판매로 월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었으나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신의 리베이트를 마진으로 내주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직원들이 도매로부터 받는 리베이트는 업체에 따라 보통 3∼5% 수준이다.

일부 업체는 구입량이 큰 약국들에 대해 일정마진을 대신 할애해주지만, 대다수 동네약국 위주의 소량 거래선을 갖고 있는 영업직원들은 자체적으로 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자신의 몫에서 처리를 해야한다.

한강이남지역의 한 도매상 직원은 "최근 직원 스카우트 파문을 일으킨 업체가 제시한 것이 1억 매출을 올리면 급료 300만원에 에누리(약국마진)와 배송을 도매상이 부담하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이런 조건이라면 누군들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OTC 제품만 팔던 분업 전에는 월 5,000만원 이상 매출이면 어느 정도 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1억원 이상 팔아야 유지가 된다"고 했다.

한 도매사장은 "마진경쟁을 할 수 밖에 없어 자신의 성과급을 모두 경쟁에 써버려 수금액을 회사에 입금하지 않고 먼저 생활비로 쓰는 사례도 있다"면서 "업주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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