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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선거, '약꾸자·약싸개' 과격표현 난무

  • 정시욱
  • 2003-02-24 23:26:19
  • 요약
  • 약사비방 '수위 넘었다'...동업자 정신 퇴색

의협 회장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의 공약과정에서 약사를 비방하는 표현이 난무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성분명 처방, 분업정책 등에서 항시 이견을 보여오던 의약간 대립이 선거전을 통해 공약의 일환으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

기호1번 주신구 후보는 자신의 선거운동 홈페이지(www.visionkma.org) '신구의 플래시극장' 코너에서 "약꾸자가 판을 치는 어지러운 의료계에 부는 매서운 칼바람"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약사를 매도, 빈축을 사고 있다.

또 공약 단편집에서는 보험재정 고갈의 주범을 약제비로 단정, 약의 원가를 제대로 분석하자는 공약까지 거론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또 "현재 약의 원가는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제약산업협회에서 분석하여 결정한다. 그곳이 어딘가? 누구들이 운영하는 단체인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다. 그들은 실거래가 시행을 앞두고 자기 멋대로 약가를 일제히 인상하였고, 이는 그대로 보험재정 고갈로 이어졌다는 것이 명백한 상황이다. 제약사들이 의약분업을 전후해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 아닌가?"라며 제약산업까지 거론,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모 후보의 측근도 후보합동 토론회 자리에서 약사를 '약싸개'라는 비속어를 섞어 표현, 주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모 약사는 "진정한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의약사들이 상호 비방과 폄하로 일관하고 있다"며 "자신의 당선을 위해 공약을 구체화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겠지만 비방을 통해 딛고 일어서려는 것은 후진국형 아이디어"라고 꼬집었다.

모 의사도 "같은 의사지만 발언 수위 조절은 필수"라며 "몇몇 사람들의 위험한 발언이 자칫 전체 의사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공론화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약계 관계자들은 의협 후보들의 약사 비방여론이 더욱 거세질 경우 약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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