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출신 도매상 창업 '봇물'
- 최봉선
- 2003-01-08 06:37:33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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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제委 시설평수 완화 영향…도매유통 부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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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출신들의 의약품 도매업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규제개혁위원회가 2001년부터 의약품도매상에 대한 최소 90평을 갖추어야 하는 시설평수를 폐지한 이후 업체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도 도매협회에 설립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일주일에 1∼2통씩의 도매상 설립절차에 대한 상담전화는 물론 영업을 위한 필수조건인 KGSP(우수의약품 유통관리기준) 심사내용을 묻는 전화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예비 도매업자들은 대부분 제약회사를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영업직 출신들이라는 게 도매협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제약의 퇴직을 앞둔 한 영업부장은 최근 중소형 규모의 도매업체를 인수하여 2월부터 본인이 직접 운영할 예정에 있으며, H제약 대표이사를 지낸 K씨는 부하직원 몇 명과 함께 도매설립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또한 현재 J제약에 근무하고 있는 수명의 영업직원들은 의기투합하여 도매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某제약의 상무이사도 지난 연말 퇴직의사를 밝히고, 도매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설립 도매상은 대부분 제약사에서 병원을 담당했던 영업직원들로 그 동안 안면을 쌓아온 의사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으며, 이들 중 적지 않은 업체가 특정제품만을 취급·판매하는 품목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설평수 제한이 풀리면서 적은 투자비용으로 설립도 가능해 이들의 도매진출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3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도매상은 두 배에 가까운 95.5%가 늘어났으며, 이중 종합도매상이 367곳에서 755개로 105% 늘었다. 또 수입도매 158%, 시약도매 203%(각 9년치 통계)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제약도매의 경우 93년 116곳에서 93곳으로 감소했다.
특히 규제개혁위원회가 2001년 도매상의 시설평수 90평을 규제완화차원에서 풀어준 이후 불과 1년 동안 665곳에서 1,129곳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종합도매는 88%, 수입도매 70%, 시약도매 47.8%로 늘어났고, 매년 감소세를 보였던 제약도매 조차도 이때에는 10.7%나 증가해 시설규제 완화가 도매업계를 일시에 사상 최대의 난립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에 따른 도매유통의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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