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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제약사 공정공시 새시각 필요

  • 이지명
  • 2002-12-09 09:06:05
  • 요약

투자자들에게 공평한 정보공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된 공정공시제도가 시행 한달을 넘어서고 있다.

제약업계도 예외일 수 없듯이, 공정공시제도 위반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홍보가 위축되고, 업무부담이 가중돼 기업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정보만 공개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입단속을 시키는가 하면, 주가상승을 겨냥한 추측성 공시를 남발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새 제도, 애매모호한 기준, 중요정보 유출에 대한 부담감 등에 따른 업계의 번거로운 입장과 포괄적인 제도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백번 동감한다.

기자의 입장에서도 업계 내부적으로 떨어진 함구령으로 인해 취재가 어려워진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홍보마인드가 부족한 제약업계의 경우, 공정공시제도 시행이후 중소형 업체들이 홍보활동에 활기를 띄고 있음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상장·코스닥 등록 제약회사들이라고 해도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투자자들은 물론 언론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제공 배려마저 등안시해 온 업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회사의 공식루트를 거치지 않고 기업정보를 보도할 경우 회사의 불이익은 물론 자칫 잘못하다간 증시에서 퇴출당하는 위험에 처할 상황이다보니, 귀찮더라도 경영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해 그 동안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왔던 업체들은 홍보활동 제약이 따르게 됐지만, 소극적인 업체들은 조금씩 기업정보 제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공정공시제도 도입으로 홍보활동이 위축됐다고 말하지만, 경영이 투명한 기업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듯 오히려 제도 도입으로 홍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된다.

제약업체들은 불평을 토로하기보다는 공정공시제도가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최소한의 의무라는 점을 염두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제도의 장점을 살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좋은 기회로 삼길 바란다.

물론 올바른 제도정착을 위해서는 업계 의견이 수렴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시와 기업의 자율성 보장 등 현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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