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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시장 SNRI 신장-내년 접전예상(시장분석3)

  • 정시욱
  • 2002-11-26 23:16:48
  • 요약
  • 400억원대 매출전망...우울증 환자계발에 총력

[기획특집: 2002년도 주요시장 분석 및 내년도 전망]③

우울증 치료제 시장이 선두권 약들의 특허만료와 함께 제네릭 또는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며 새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기존 SSRI(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약물 위주이던 것이 SNRI(세로토닌 노레핀프린 재흡수억제제) 약물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전이되면서 내년은 항우울제 시장 재편의 기점이 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항우울제 시장은 지난해 360억원 매출에 비해 약 10% 증가한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SNRI 시장의 급성장을 올해 최고의 이슈로 꼽았다.

또 업계별로 항우울제 시장 확대를 위한 복안을 다각도로 모의하고 있으며, 정신과뿐만 아니라 타 과에도 우울증을 동반한 환자가 많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년 항우울제 시장은 거대품목들의 특허만료 시기와 함께 다양한 제네릭 출시가 예상되면서 종합병원과 클리닉 시장을 두고 여느때보다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환자계발에 주력..자사제품 특화 경쟁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세로작트(SSRI)는 지난해보다 소폭 성장한 110억대 매출을 낙관하며 항우울제 국내 1위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불안요소를 해소하고 복용 후 졸음이 오지 않는다는 특성을 내세워 종합병원에서의 우위를 꾸준히 점하고 있다.

GSK는 올해 정신과학회와 정신건강의 날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클리닉 시장 개척에도 주력, 환자 계발과 동시에 시장 확대도 꾀하고 있다.

세로작트 담당자는 "올해 약 110억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다양한 학회를 통해 클리닉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내년 항우울제 시장은 여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마켓 쉐어도 중요하지만 타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환자계발에 중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릴리의 푸로작(SSRI)은 지난 1998년 특허만료와 함께 다양한 제네릭 제품들이 출시되는 가운데서도 올해 70억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푸로작은 '직장여성·주부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 약'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제네릭 출시 이전부터 클리닉 시장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푸로작 담당자는 "98년 제네릭 출시 후 매출 하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의사들에게는 항우울제의 바이블로 여겨지고 있다"며 "비만환자 증가요인이 매출증가와 직결되고 있고 타과에도 다양하게 처방되기 때문에 내년에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화이자의 졸로푸트(SSRI)는 불안장애와 우울증 등에서 '안정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시키며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노인과 여성환자들에게 안정성을 내세워 1차 선택약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졸로푸트 담당자는 "살이 찌지 않으면서 복용이 가능하며 불안장애를 동반한 우울증 환자에게도 적격인 약"이라며 "내년에는 환자계발과 함께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SSRI 시장이 3~4년 후에는 SNRI 시장에 크게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한국얀센의 레메론(NaSSA)은 오가논과 상호 프로모션을 통해 고성장률을 기록하며 내년 2위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레메론은 얀센의 강점으로 꼽히는 '사이언스 프로모션'의 지속적 실시와 의사 대상 심포지엄 등을 통해 빠르고 확실한 효능을 직접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레메론 담당자는 "국내에는 아직 우울증 환자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장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고성장을 계기로 내년에는 항우울제 2위 시장진입을 노린다"고 피력했다.

SNRI 시장 '태풍의 눈'..공격적 마케팅 예상

효과가 강력하고 빠르다는 장점으로 최근 1차약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SNRI 제제는 기존 SSRI 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자료들에서 높은 재발가능성과 만성화 특성을 가진 우울증의 1차약으로 SNRI가 주목되면서 내년 시장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일동제약-한국와이어스의 이팩사(SNRI)는 올해 10%대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기존 SSRI 제품들을 바짝 뒤따르고 있다.

한국와이어스의 이팩사 담당자는 "2001년부터 급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조만간 SNRI 시대가 올 것"이라며 "기존 제품들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비욘드(beyond) SSRI' 전략을 통해 1차약 이미지를 굳히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NRI 최대의 약점으로 꼽히던 혈압 상승에 대해서는 "200mg 이상 다량 투여 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현재로서는 그렇게 다량을 투여하는 환자는 없다"며 부작용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신제품 출시·제형변화 통해 항우울제 시장 각축 예고

우울증 환자의 증가로 시장 규모 확대가 점쳐지면서 각 제약사들은 신제품 출시와 기존 약의 제형변화 등을 통해 시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GSK는 기존 세로작트와 함께 내년 1월 출시예정인 '웰부트린 서방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웰부트린은 특히 금연치료 보조제 적응증을 받은 약으로 국내시장 확대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존 부작용(체중 증가)을 개선해 미국에서 출시되고 있는 '팍실'도 2004년경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릴리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항우울제 시장 확대를 위해 '심발타(SNRI, 성분명 들록세틴)'라는 제품을 2005년 내 출시할 예정이며, 직장인 등 사회생활로 바쁜 환자들에게 복용편리성을 고려해 일주일에 한번 복용 가능한 제형으로 '푸로작 위클리 90mg'을 내놓는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는 항우울제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룬드벡 '씨프람'의 국내 착륙도 주목할 만하다.

환인제약과 손잡고 국내 항우울제 시장을 노크한 한국룬드벡은 5년 이내 확실한 자리매김을 목표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룬드벡 씨프람 담당자는 "미국에서 씨프람 발매 후 신환처방률에서 급성장한 경우가 있다"며 "국내에서도 꾸준한 마케팅으로 선택성 높은 제품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제품과 기존 약들의 거센 각축에도 불구하고 환자수가 많지 않은 국내에서의 규모 확대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일고 있다.

특히 비정신과 환자의 항우울제 처방의 경우 법적으로 2개월까지만 보험이 적용돼 이후 환자부담 등의 문제로 타과 처방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의 모 정신과 전문의는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증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질병으로 여겨 숨기는 경향이 심해 환자 파악에도 애로가 따른다"며 "최소 6개월 이상 약을 복용하고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내년 항우울제 시장의 화두는 여느 제약사할 것 없이 '환자 계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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