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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의협, '폭행사건' 둘러싸고 갈등

  • 김태형
  • 2002-11-18 23:53:59
  • 요약
  • 의사폭행 주장에 자해 의혹 제기...경찰 수사중

보험자와 의사단체가 '의사 폭행' 사건을 둘러싸고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폭행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진위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건강보험공단과 의사협회에 따르면 진료비 영수증 주고받기 설명 및 고액진료건 조사를 위한 방문과정에서 발생한 의사와 공단직원의 마찰과 관련, 당사자들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쌍방 폭행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지난 13일 보험공단 안산지사 정모 대리와 유모 주임이 '진료비 영수증 주고받고 보관하기'를 독려하기 위해 안과 원장인 이모 씨의 면담을 요청하던중 일어난 마찰이 '폭행 사건'으로 비화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의협은 이와 관련 18일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어 "공단 직원의 진찰실을 무단 침입하여 의사회원을 폭행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오는 21일 항의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의협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공단 직원이 이모 원장의 멱살을 잡고 3∼4차례 목을 조르는 바람에 목에 15cm 가량의 흉터가 생기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안산지사장과 해당 직원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했다.

의협은 경과보고를 통해 "이 원장이 허락없이 처치실까지 들어온 것에 대해 항의하자 욕을하며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공단측은 "자체 조사결과 의협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공단직원이 처치실까지 들어왔다는 의협 주장에 대해 "환자가 없어 이원장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휴게실로 찾아가 만났다"며 "오후 진료를 시작하기 전이기 때문에 때문에 환자도 없었다"고 밝혀,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공단은 또한 "면담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몇 차례 다시 정중하게 요구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 원장이 당신들하고는 말도하기 싫고 보기도 싫다. '국민'자만 들어도 지긋지긋하다며 오히려 원성을 높이며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서로 몸싸움은 있었지만 폭력을 행사한 일은 전혀 없었다"며 "이원장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후 4∼5분 뒤에 다시 나와 목에 난 상처를 내보이며 병원 직원들에게 경찰서 신고할 것을 강요했다"고 밝혀, 자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공단이 영수증 주고받기 캠페인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한 헤프닝이지만 내년 수가 문제와 맞물려 공단과 의료계의 미묘한 갈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세싸움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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