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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약화사고 자정운동 필요한 때

  • 이지명
  • 2002-11-13 23:21:28
  • 요약

제약사들의 의약품 제조생산관리에 허점이 잇따라 노출되면서 제약업계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제약업계들이 매출과 직결된 약가정책 등에 있어서는 적극적이면서,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얼마전 이물질이 발견돼 리콜조치를 받은 한 해당 업체 관계자는 기자와의 사담을 통해 '한마디로 재수가 없었던 것 같다'는 말로 일축해 사실 많이 당황했다.

물론 그 관계자의 말처럼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KGMP 시설을 갖춘 업체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실수일 수도 있지만, 국민 다수의 생명과 결부됐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참으로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연이어 발생되고 있는 제약사들의 제조생산관리 문제를 이제는 더 이상 실수로만 일관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현재 제2, 제3의 사고를 막기 위해 보건당국은 철저한 사후관리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더 이상 불미스런 일이 확산되지 않도록 업체들 스스로가 안전의식을 바로잡아 가려는 의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제약협회는 소홀한 의약품 품질관리 및 결여된 안전의식을 바로잡기 위한 일환으로 자정운동을 펼치려 했으나, 업계 관계자들이 이같은 사태를 제약업계 전체의 문제인양 확대되는 것을 꺼려 무산된 것으로 전해 들었다.

업계의 우려감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제약업계가 계속되는 약가인하로 인해 공정경쟁 풍토조성을 위한 자정운동을 펼쳤던 것처럼, 이제는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제약산업의 위상을 재정립하는데도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업체들이 의약품 품질관리 문제를 덮어두려 하기보다는 제약협회가 주축이 돼 자정운동 분위기를 만드는데 다함께 동참해 나가길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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