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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슈 임금협상 파업사태 장기화될 듯

  • 정시욱
  • 2002-11-08 07:20:15
  • 요약
  • 사측 부분직장폐쇄 등 강력 대응..입장차 현저

임금협상과 노조가입 범위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한 한국로슈 노사 문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로슈 노조 98명은 7일 옥외집회에서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해온 사측에 대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내부방침을 결의하고 '임금인상'과 '과장급 이상 노조가입안'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반면 사측은 올해 영업성과가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임금협상을 조율할 것과 노조범위에 있어 과장급 이상은 무리가 따른다며 노조측과 첨예한 대립구도를 보였다.

이번 파업은 지난 3월 임금단체협상 이후 8개월 여에 이르는 지리한 공방 끝에 내려진 조치로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먼저 임금의 경우 노조측은 13.7%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사측은 올 한해 영업성과가 줄었다는 근거를 들어 8.5% 인상과 여름휴가비 상향조정을 제시해 10월28일 최종 교섭에서 결렬된 상태다.

다음으로 파업의 도화선이 된 '노조의 범위 수용안'으로 고용안정 차원에서 과장급 이상까지로 확대하자는 노조측 주장과 이를 부정하는 사측의 입장 대립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과장급의 경우 관리자가 돼야 하는 직급으로 노조의 보호를 받기보다는 스스로 자기계발을 통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쟁점을 줄이지 못한 노사는 결국 '파업'과 '부분직장폐쇄'라는 초강수로 맞서 뚜렷한 타협점을 찾는데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측 관계자는 "3월부터 지금까지 교섭에 불성실했던 회사측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관련 협회 방문을 통해 부당성을 알릴 예정이며 스위스 본사 항의방문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측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매출감소를 감안해 경영상황을 반영해야 하는 것이 회사로서는 최선"이라며 "업무방해를 우려해 부분직장폐쇄 조치를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장기화 조짐을 피력했다.

로슈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직장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성공장 노조의 파업 조짐은 다행히 보이지 않고 있어 "최악의 사태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의 중론이다.

이번 파업 소식을 접한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이해관계의 문제도 있겠지만 국내 풍토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 경영자의 철학과 상반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며 "지속적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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