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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 저가약·後 고가약처방은 후진국시스템'

  • 정시욱
  • 2002-11-04 16:26:42
  • 요약
  • 정신과 2개 학회 토론회서 정신보건정책 꼬집어

정신분열증 치료에 있어 저가약 위주의 처방은 지양되어야 하며, 조기 치료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대한정신약물학회(이사장 윤도준)와 대한정신분열병학회(이사장 김철응)는 지난 2일 토론회를 갖고 자이프렉사 보험제한 조치 등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국내 정신보건정책에 대한 학회차원의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서울대학교 임상의학연구원에서 개최된 ‘국내 정신장애환자 치료의 현안과 문제점’ 토론회에서는 학회와 보사연 관계자 등 전문가 11명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갖고 현 정부의 정신보건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전문가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결정되는 정부의 정신보건 정책은 국내 정신질환 치료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이미 세계적으로 1차 약제로 사용되고 있는 자이프렉사를 보험재정절감이라는 재정적 이유만으로 2차로 돌리는 등 정신질환자와 가족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비상식적 정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좌장을 맡은 서울의대 김용식 교수는 “재정적 문제 때문에 정신질환 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증가시킬 수는 없다”며 “소외된 정신분열병 환자들을 사회 차원에서 돕는 것은 당연하며 또 그렇게 만드는 것이 의료진의 사회적 도의이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사회연구소 서동우 책임연구원도 "저가의 약부터 시작해서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없을 때 점차 고가의 약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은 후진국형 시스템이며 좋은 약을 쓰도록 해서 환자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별강연자로 나선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리버만 교수는 “대부분의 정신분열병은 사춘기 시절 전구증상을 보이고 20대에서 30대에 최초 발병하기 때문에 적절한 초기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최고 80% 이상까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며 “미국의 경우 올란자핀, 리스페리돈, 클로자핀과 같은 비정형약물이 효과와 부작용 면에서 1차 약제로서 적극 추천되고 있다”고 최근 추세를 반영했다. 정신질환의 조기치료와 정부의 정신보건정책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토론회는, 자이프렉사의 당자사인 한국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와도 깊은 관련성이 있어 이후 정책의 반영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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